기독교학술원 “고신·합신·합동, 로잔 참여 장려해 달라” : 선교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금지할 만한 신학적 문제 없다” 입장 표명

정통개혁주의 표방하고 성경적 복음주의 운동 지향
WCC와 배경부터 다르고 신사도·종교다원주의 배격
로잔 관계자 “동성애 반대 입장 ‘선언문’에 실릴 예정”


▲기독교학술원이 로잔대회에 대해 “정통개혁신학적 관점에서 참가 금지할 만한 문제를 찾을 수 없다”며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사무총장 박봉규 박사(전 예장 합신 총무), 학술원장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교무부장 오성종 박사(전 칼빈대신대원장)가 20일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경호 기자
▲기독교학술원이 로잔대회에 대해 “정통개혁신학적 관점에서 참가 금지할 만한 문제를 찾을 수 없다”며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사무총장 박봉규 박사(전 예장 합신 총무), 학술원장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교무부장 오성종 박사(전 칼빈대신대원장)가 20일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경호 기자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기독교학술원(이사장 여주봉 목사, 원장 김영한 박사)이 “정통개혁신학적 관점에서 이 대회에 참가 금지할 만한 문제를 찾을 수 없다”며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20일 오전 11시 양재 학술원 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이 기자회견에는 학술원장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교무부장 오성종 박사(전 칼빈대신대원장), 사무총장 박봉규 박사(전 예장 합신 총무)가 참석했다. 김 박사는 “WEA와 로잔대회는 세계 복음주의를 이끌어나가는 두 가지 거대한 축”이라며 “140년에 불과한 한국교회가 지구촌 모든 교회와 함께 선교의 복음주의적 방향을 제시할,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한국교회의 보수 진영 일부 단체에서 근거 없이 ‘로잔대회가 복음 전도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WCC의 사회운동, 신사도운동, 종교다원주의운동, 동성애 허용 등에 기울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정통개혁신학을 표방하고 추구해 온 기독교학술원은 로잔운동이 성경적 복음주의 운동이라는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로잔운동은 복음 전파를 우선시하며, WCC의 사회개혁 일변도 선교운동과 다르며, 종교다원주의·신사도운동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오히려 이를 강력히 거부한다. 로잔운동의 주요 문서인 ‘로잔 언약’(1974), ‘마닐라 선언’(1989), ‘케이프타운 서약’(2010)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며, WCC의 사회개혁운동, 신사도운동, 종교다원주의,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WCC의 사회개혁 선교운동과 관련, “로잔과 WCC의 취지는 역사적 배경에서부터 다르다. 로잔운동은 복음주의 진영의 다른 축인 WEA(세계복음연맹)와 함께 세계복음화를 핵심 가치로 한다. WCC가 전 세계적인 교파 연합체 조직인 것과는 달리, 로잔운동은 단체가 아닌 개별적으로 참가하는 ‘선교 운동’이며, 지역 교회들이 협력하여 선교를 논의하는 플랫폼과 같은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로잔운동은 WCC의 사회개혁 선교운동을 보완하기 위해 창립, 활동해 왔다. 복음주의 신학의 기반 아래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과 보편성을 강조하며, 성경의 무오성과 권위의 근거에서 활동했다”고 했다.

이어 “반면 WCC는 자유주의적 신학에 영향을 받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WCC의 선교신학도 영혼 구원을 목표로 하는 복음 전파보다는 정치, 문화, 경제, 종교의 현안적 관심과 사회적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지향하고 있다”며 “1968년 WCC 웁살라총회 및 1973년 방콕총회가 선교의 목표를 ‘인간화’ 내지 ‘민주화’로 규정한 것에 대한 복음주의적 대응으로 1974년 로잔대회가 태동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한 박사는 “선교 140년차에 귀하게 주어진, 지구촌 인류와 교회를 섬기는 역사적인 기회에, 복음주의 기치 아래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축제에 대하여 함께 참여하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송경호 기자
▲김영한 박사는 “선교 140년차에 귀하게 주어진, 지구촌 인류와 교회를 섬기는 역사적인 기회에, 복음주의 기치 아래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축제에 대하여 함께 참여하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송경호 기자

‘사회적 책임’을 두 단체가 모두 강조하고 있는 점과 관련, “성경은 당연히 하나님 백성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로잔이 WCC와 다른 차별성은 사회적 책임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의 권위,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복음전파의 우선성, 죄의 심각성, 미전도 종족에 대한 선교 등 복음주의의 핵심가치 강조에 있다. 로잔운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한 죄 사함과 진정한 회심을 강조하며, 이는 단순한 정치·사회·문화적 책임에 앞서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신사도운동과 관련돼 있다는 오해에 대해서도 “로잔은 복음주의의 핵심 가치를 지키며 신사도운동을 배격한다. ‘케이프타운 서약’뿐 아니라 로잔 공적 보고서(LOP)와 다른 문서에서도 신사도운동의 비성경적 교리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로잔언약 14항(성령의 능력)은 신사도운동이 주장하는 땅 밟기 기도, 영적 도해, 지역의 영 등의 개념을 언급하지 않는다. 전 세계 복음화는 오직 성령이 교회를 진리와 지혜, 믿음, 거룩함, 사랑과 능력으로 새롭게 할 때에만 실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1989년 제2차 마닐라 로잔대회에 몇몇 신사도운동가들이 참석했으나 공식적인 연관성은 없으며, 신사도 운동 주창자 피터 와그너 역사 2차 대회의 주요 강연자가 아니었고, 조지 오티스 역시 ‘도전적인 환경에서 교회’를 주제로 강연했지만 당시에는 신사도 운동과 무관했다고 했다. 신사도운동의 핵심 교리인 ‘전략적 차원의 영적 전쟁’, ‘지역의 영’, ‘영적 도해’ 등은 1990년대 중반 이후에 등장하고 피터 와그너는 2001년에야 이를 ‘제3의 물결’로 명명했다며, 이들 세력과 명확히 구분했다.

이들은 “로잔운동은 종교다원주의나 종교통합을 지지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비판한다”고 밝혔다. 로잔운동의 주요 문서인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 ‘케이프타운 서약’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며,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다.

로잔언약 3항(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에는 일반계시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종교다원주의의 주장을 거부하며, “그리스도께서 어떤 종교나 어떤 이데올로기를 통해서도 동일하게 말씀하신다는 식의 대화는 그리스도와 복음을 손상시키므로 거부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성애, 차별금지법, 젠더주의를 배격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 로잔위원장 이재훈 목사는 동성애 차별금지법 입법에 반대해 국회 정문에서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와 함께 1인 시위를 한 목회 지도자이기도 하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이 가정과 사회적 문화적 안정을 깨뜨리는 것으로 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로잔위원회는 한국교회 및 기독교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입법에 반대하는 선언을 제4차 로잔대회 선언문에 넣을 것을 국제로잔에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잔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입장이 4차 대회에서 발표될 ‘서울 선언문’ 제6장에 3차 케이프타운 대회에서 언급된 수준보다 더 명확하게 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술원은 끝으로 “정통개혁신학적 관점에서 이 대회에 참가 금지할 만한 신학적 문제를 찾을 수 없다”며 “예장 고신, 합신, 합동 총회는 소속 목회자와 개인 신자들이 로잔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를 장려해 달라. 선교 140년차에 귀하게 주어진, 지구촌 인류와 교회를 섬기는 역사적인 기회에, 복음주의 기치 아래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축제에 대하여 함께 참여하고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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