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ACN 등 구호단체들 요청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 남부에서 민간인이 이스라엘방위군(IDF)과 헤즈볼라 등 무장단체 사이에서 고통을 받자, 기독교 지도자들과 구호단체들이 중보기도를 요청하고 나섰다.

영구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가톨릭 구호단체인 레바논 에이드투더처치인니드(ACN)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마리엘 부트로스(Marielle Boutros)는 “세계의 이목이 가자지구 전쟁에 쏠려 있는 가운데, 레바논 남부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언론에 잘 보도되지 않는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어 “가자지구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전쟁은 레바논 남부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첫 번째 전쟁이 아니다. 그들은 더 이상 로켓의 소음에 대처할 수 없고,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다. 그들은 정말 우리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국경 근처에 살고 있는 민간인들은 매일 로켓 공격의 위험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잔해 속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ACN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2019년부터 시작된 금융 위기로 이미 극심한 빈곤 속에 살고 있다. 그들은 현재 분쟁의 지속적인 영향에 대처 중이며,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할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교구 중 하나인 티레의 샤르벨 압달라(Charbel Abdallah) 대주교는 ACN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안전을 찾아 베이루트나 더 북쪽의 레바논 일부 지역으로 피신한 이들의 대다수가 강제로 돌아가게 되거나 돈이 부족한 상황을 맞이했고, 다른 이들은 숙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그들을 받아들일 능력이 부족한 친척들의 집에 묵었다”고 했다.

압달라 대주교는 “이러한 많은 요구에 직면한 가운데, 국가는 완전히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으며, 더 이상 존엄한 삶을 살 수 없다”며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병원 입원, 의사 방문 또는 약품에 대한 보험 보장이 거의 없다”고 했다.

부트로스는 “지속적인 위험에 맞서 용기와 신실함을 보여준 지도자들과 대주교 등에게 감사를 전한다. 주교, 신부, 수사, 수녀 등 누구도 이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며 “그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머물면서 그들에게 지원과 위로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는다”고 했다.

압달라 대주교는 “매주 주일은 물론 주중에도 가끔씩 이 본당을 방문해 신자들과 만나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적절한 수단으로 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서도 사람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월 ACN은 도움이 필요한 수천 명의 가족에게 식량 꾸러미를 제공함으로써 중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수백 명의 환자들이 매달 약 구입을 위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우리의 큰 본당 중 한 곳에 보건소를 갖추고 있다”며 “중동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