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수석으로 입학한 곽주원 씨는 아직 ‘전도사’ 호칭이 낯설다고 말했다. 곽 전도사는 아버지 곽종오 목사가 낙원제이교회(동인천노회)를 개척할 때에 태어나 28년 동안 교회와 친밀했다. 예배당에서 놀고 기도하고 잠도 잘 정도로 교회를 사랑했다.
아버지를 제외하고 주위 분들에게 목회자가 되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목회에 소명을 갖지 못했다. 곽 전도사는 “목회 소명은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생각했다. 목회자의 길은 나의 결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목사들은 아들에게 목회를 권유한다. 하지만 아버지 곽종오 목사는 한 번도 목회자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 아버지의 반만 따라가도 목회자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총신신대원에 가겠다고 결정하고 합격한 후에야 아버지도 내가 목회자 되길 원하셨는데 표현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내가 스스로 결정하길 기다리신 것이다.”
곽주원 전도사는 성균관대에서 철학과 정보통신(IT) 관련 데이터사이언스를 공부했다. 졸업 후 IT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작년 1월 또 목회를 권유받고 본격적으로 소명에 대한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하면서 그동안 교회를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들이 바로 목회자로 준비시키셨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곧바로 총신신대원 입시 공부를 준비했다. 영어시험이 어려워 수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총신신대원에 입학해서 이틀 수업을 들었는데 “공부할 것들이 많고 과제도 어려워서 대학원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역시 ‘신학대학원은 총신’이라고 하는지 알겠다”고 했다. 곽 전도사는 신대원 이후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 목표는 신대원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으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교회에서 교육부 교사와 청년부 인도자로 사역하면서 계속 소명을 위해 기도하려 한다.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