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최소 24발의 북한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14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의회에서 이 같은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스틴 총장은 “24발 중 2발만이 정확했다”며 “미사일의 정확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북한 미사일 기종은 ‘KN-23’과 ‘KN-24’다. 각각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미국의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본떠 북한이 개발한 탄도미사일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상호 간의 무기 거래를 부인하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전쟁에서 북한산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국은 14일 “러시아가 하르키우 지역에서 북한 무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순타지-2신’이라는 한글이 각인돼 있는 포탄 잔해 사진을 올렸다. 해당 잔해는 하르키우의 한 농장에서 발견됐으며, 포탄 기폭 장치의 파편으로 알려졌다.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지난달 2일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잔해 부품에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문자가 쓰여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4일 미국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KN-23’과 ‘KN-24’를 포함한 탄도미사일들을 제공받았으며,일부를 이미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