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장로부총회장협의회(대표 김영구 장로, 이하 부총회장협)와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이사장 김요셉 목사, 원장 김춘규 장로, 이하 한사연)은 지난 1월 22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출산장려운동을 함께하기로 했다.
부총회장협은 최근 결성된 예장 합동·통합·백석, 기성·예성·기하성 등 11개 교단 장로부총회장들의 모임이다.
양 기관은 “인구절벽으로 인한 대한민국 소멸이란 초유의 사태를 직면해, 국가와 교회가 엄중하게 대처할 때”라며 “인구절벽은 한국교회가 더 절박한 상황이다. 국가는 생산인력 확충 방안으로 외국인의 한국 이주 정책을 펼칠 수 있으나, 교회는 이슬람 등 타 종교의 급증으로 인한 기독교의 쇠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혼 및 출산장려운동을 공동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먼저 ‘결혼장려기금 대출을 위한 100만 서명운동’에 나선다. 결혼적령기(20-35세) 남녀가 결혼 후 혼인신고 즉시 정부에서 2억 원을 대출해 주고, 3년 내 자녀 1명을 출산할 시 1억 원을, 6년 내 2명 출산 시 전액을 탕감해 주는 방안이다. 의학적으로 불임임을 증명할 경우 입양에 대해서도 동일한 혜택을 준다는 구상이다. 양 기관은 이런 내용의 입법청원을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무료 결혼식 사업’도 진행한다. 양 기관이 공동 주관해 결혼식 장소, 피로연, 예물, 식장장식, 예복(대여) 등을 무료로 마련해 주는 것이다. 이 밖에 자원하는 사명자들의 친정 부모 결연, 신생아 보호 및 양육을 돕는 보호출산 사업도 진행한다.
양 기관은 이로써 성경적 가치인 조기 결혼 및 출산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협약식은 지난 1월 22일 장로부총회장협 신년인사회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대표 김영구 장로는 “다음 세대 사역 중 가장 심각한 문제가 저출산이다. 다음 세대들이 출산을 안 하면, 1년에 수십만 명이 죽어가는 것과 같다”며 “골든타임은 5년이다. 그래도 우리나라에 가임기 여성이 약 35만 명 있다고 한다. 이들이 결혼해서 출산하면 5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영구 장로는 “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해도 아기를 낳지 않는 것은 우리 책임”이라며 “예를 들어 경북 의성군은 가장 젊은 사람이 65세라고 한다. 마트엔 학용품이 없고, 여성 생활용품도 판매하는 곳이 드물다. 한국의 미래가 경북 의성군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장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기를 낳지 않는 이유로 ‘육아 문제’가 많았다”며 “이에 전국 5만 교회가 주중 육아 돌봄센터를 만들어 육아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김춘규 장로는 “한사연은 지난 2018년부터 결혼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왔다”며 “정부의 출산장려금 지급 기준은 출생신고 이후다. 출산 이후 지원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낳으려면 일단 결혼부터 해야 한다. 그러므로 출산장려운동의 핵심은 결혼”이라고 주장했다.
김 장로는 “그러나 출생의 원인이 되는 결혼에 대한 지원 정책은 별로 없다. 그렇기에 결혼을 장려할 수 있도록 ‘결혼장려기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결혼장려기금 대출을 위한 100만 명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사연은 현재 한기총과 한장총, 기성 총회와 협약을 체결했고, 예성과도 서명운동을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기감과도 협약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