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받는 지하교회 성도에게 선교의 운전대 넘겨야” : 선교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박해 현장 분석 자료, 선교 기초로 활용하길
박해받는 지역서 회심 사건, 의미 생각해야
오픈도어의 공산권 70년 사역 전략 연구를
北선교 어려워져 답답한 상황… 중단 안 돼





한국오픈도어 사무총장 김경복 선교사

▲한국오픈도어 사무총장 김경복 선교사. ⓒ김신의 기자

한국오픈도어선교회(이하 오픈도어)가 17일 선교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WWL, 이하 월드 와치 리스트)를 공개하고, 한국교회가 박해받는 성도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할 것을 호소했다.

이날 오픈도어 사무총장 김경복 선교사는 “30년간 쉬지 않고 박해 현장과 연결해 동일한 방법론을 통해 각 나라의 상황과 현장을 추적해 왔다. 전 세계 현장 자료를 이렇게 관찰하고 분석한 자료가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다. 이는 전 세계 사역과 선교의 기초로 삼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에서는 활용이 미흡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또 라디오를 통해 북한에서 복음을 듣게 된 자매의 실화를 재구성한 ‘2024 WWL 특별 영상’을 공개한 김 사무총장은 “가장 박해가 심한 지역에서 복음을 듣고 회심하는 사건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지금 한 자매의 회심 스토리를 들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픈도어는 선교사를 보내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곳이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백성이 있다. 박해받는 하나님의 백성을 어떻게 잘 섬겨서 그들이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전하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우리 사역 방식”이라며 “한국교회는 선교사 파송 중심이었기에 오픈도어의 선교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선교 현장에서의 사역이 어려워지고 문이 닫히고 있기 때문에, 오픈도어가 공산권에서 70년간 사역한 전략을 연구하고 관심을 가지고 선교의 전략을 확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IPM(International Presence Ministry, 동행사역)과 오픈도어에서 함께하고 있는 3,0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전 세계적 박해가 심해지지만 선교를 중단할 수 없다. 박해받는 성도들과 동반자적 선교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핵심 가치, 모토 중 하나가 박해받는 교회를 섬기는 것”이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금하고 다양하게 섬길 수 있지만, 우리가 무엇이 준비됐느냐보다 그들이 무엇이 필요한가가 중요하고 그들이 선교의 운전대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하교회 성도에게 운전대를 넘겨야 한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일어나야 변화되는 선교에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 성도를 위해 모금 운동을 하는 Muskatholon 한국대회를 제안했다.





황자경

▲어린이박해 지도에 대해 설명하는 황자경 감독. ⓒ김신의 기자

황자경 크리스챤글로벌다문화국제학교 감독은 “어린이박해 지도가 활용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갖고 나누고자 왔다. 박해받는 성도는 우리의 지체다. 오픈도어의 박해받는 성도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신앙적 도전을 주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박해받는 성도에 대한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어린이박해지도는 암송을 활용했다. 30개 성경구절이 들어갔고, 또 나라에 대한 상황과 위치를 알게 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한 기도 훈련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친근감을 얻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유익이 있다. 이러한 일들이 퍼저나갈 수 있도록 계속 알리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다니엘 간사는 “수 년 전만 해도 북한 선교를 할 여지가 많았다. 중국 내 탈북 여성을 직접 만날 수도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어려워졌다. 기존의 사역이 제한되거나 못하게 된 상황이다. 한국교회 입장에선 답답한 상황이 됐다. 구출 사역이 어려워졌고, 탈북자를 만나기도 어렵고 탈북자 자체 수도 줄었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사역이 중단돼선 안 된다. 북한 사역이 전문화될 필요가 있다. 많은 경험과 변화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선교단체를 통해 선교해야 한다”며 “한인 선교사가 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현지 교회와 협력이 필요하다. 그 교회들도 감시받는 상황이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 선교사보다 접촉이 자유로운 현지 교회의 참여가 많이 필요하다”고 햇다.

이에 김 사무총장은 “현재 사역은 공개할 수 없지만, 오픈도어의 선교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할 수 있다”며 “저는 중국 선교사로서 중국을 깊게 들여다 보며 중국에서 15년을 살았다. 성경 100만 권을 하룻밤 사이에 중국에 전달한 사건이 있었다. 홍콩에서 중국으로 3만 권을 보낸 것도 기적이었는데, 오픈도어에 성경 100만 권 요청이 왔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필요했고, 설사 모금이 성공해도 중국에 전달하는 것이 불가능했었다. 그런데 그 작전이 성공됐다. 20년이 지나고 책으로 나오고 이 일이 공개적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는 못 들어간다 생각한 곳에 들어가 일하고 있다. 공개를 못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지역이든 헌신하기 위해 준비된 사람이 있다. 오픈도어 안에서 일이 되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좋은 파트너를 보내 주신다. 헌신되고 열정 있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이 세워지면 어떤 사역이든 가능하다”고 했다.





김아윤

▲모바일 주간지 ‘위클리’를 설명하는 김아윤 간사. ⓒ김신의 기자

이밖에 김아윤 간사가 한국오픈도어선교회의 모바일 주간지를 소개하며 ‘나라의 전반적 상황, 기독교인의 소식, 기도제목을 가까이에서 보고 기도할 수 있도록 나누고 있다. 우리는 결코 혼자 살아가지 않는다. 한 지체로서 함께 돕고 나누고 살아간다. 박해받는 분들을 자세히 보면 그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으면서, 그 가운데 예수님을 따르며 포기하지 않고 열심을 다해 살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오픈도어의 많은 자료를 통해 기도해 주시고 고통 가운데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월드와치리스트에 기록된 국가별 자세한 사항은 한국오픈도어선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오픈도어가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촉구하는 호소문 전문.

한국오픈도어선교회에서 2024년 북한의 박해받는 성도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합니다.

2024년 벽두부터 북한이 남한을 사실상의 적대 국가로 지칭하고, 해안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기독교 박해 역시 완화되거나 개선된 정황이 보이지 않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희 선교회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북한의 기독교 박해가 감소되기보다는, 오히려 사회통제정책 강화 속에서 여전히 강도 높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2024 월드워치리스트(WWL) 발표를 맞아 한국오픈도어선교회에서는 지난해 북한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수십 년간 가장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로 선정되고 있는 북한의 기독교 박해 중단과 고난 중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위한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 드리고자 합니다.

2023년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공식적으로 종식된 해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방역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강력한 사회 통제와 국경봉쇄를 진행하였기 때문에, 작년 이맘때쯤에는 전염병의 위험 감소에 따른 북한의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부 화물 열차 운행 재개 및 해외 노동자와 외화벌이 인력의 본국 송환 등을 제외하면 본격적인 국경개방이나 외부와의 인적 교류는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강도 높은 통제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히려 탈북자 강제 북송 재개 등 인권 침해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을 거치면서 북한 인권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으며, 이는 북한의 기독교 박해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21년 9월 ‘청년교양보장법’ 등 법률을 제정하였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 법들은 한류를 비롯한 각종 외부 미디어 접촉, 유입, 유포 활동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조항을 담고 있으며, 성경 및 기독교 관련 미디어나 물품 역시 주요 단속 대상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북한은 1월 ‘평양문화어보호법’을, 2월에는 ‘국가비밀보호법’을 제정하였습니다. 평양문화어보호법은 주민들의 말투와 행동까지 규제하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수준의 통제를 규정하고 있으며, 국가기밀보호법의 경우 이미 형법에 간첩죄 항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법을 신설하여 북한 내 모든 종류의 정보를 통제하고 내부체제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기독교 박해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23년 3월 발표된 통일부의 북한인권보고서는 2019년 평양시에서 비밀리에 교회를 운영하던 단체가 일망타진되어 5명이 공개처형되고 7명은 관리소로 보내졌으며, 30명은 노동교화형을 받고 50여명이 강제추방된 사건 등 여러 기독교 박해 사례를 보고하며 북한의 기독교 박해의 심각성을 증언하였습니다. 본 선교회는 해외 선교 현장을 통해 북한 내에서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발생한 지하교회 적발 사건들을 여러 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그 중에는 성경 소지 및 공유했다는 이유로 공개처형을 당하거나, 예배 모임을 가지다가 급습을 당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23년도에도 비슷한 유형의 사건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3년 4월 평안남도 순천시 동암리의 예수모임자들(지하교회 교인들)이 적발되어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본 선교회 역시 23년도에 발생한 여러 건의 기독교 박해 사례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성경 소지 관련 처벌 외에도 지하교회 적발과 지도자에 대한 처형, 그리고 지하교회 교인들로 추정되는 여러 가구가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 등이 있었습니다. 이는 지하교회 지도자들이 사형에 준하는 처벌을 가하고, 그 외의 교인은 정치범 수용소 수감하고, 연좌제에 따라 그 가족들도 강제 추방하는, 그 동안 북한에서 발생해온 전형적인 기독교 박해 사건과 유사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저희는 또한 강제북송으로 인한 인권 침해와 기독교 박해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이 재개되었으며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탈북자 600여명이 일시에 강제 북송 당했음이 복수의 기관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강화된 주변국의 디지털 통제로 인해 탈북자들은 더욱 적대적인 환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23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반간첩법 개정안은 탈북자들을 돕는 활동에 대한 처벌의 두려움을 가중시키고 관련 활동을 위축시키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강제북송 문제를 주목하는 이유는 피해자의 상당수가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부당한 학대와 형벌을 당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북송된 이들에 대한 심문에서부터 기독교 신앙의 유무와 교회 및 선교사 접촉 여부를 철저하고 조사하고 있으며, 혐의가 발견된 이들은 접촉 수준과 신앙 여부에 따라 정치범 수용소 수감에서부터 사형까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습니다. 북송된 이들에 대한 불합리한 박해와 인권 침해,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지고 있는 탈북자 강제 북송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북한 당국은 ‘우리 식 인권’을 주장하며 자신들이 가장 인민적인 인권보장제도를 갖추고 있고, 그 속에서 인민들은 참다운 인권을 향유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강도 높은 사회통제와 비상식적인 형벌, 그리고 공개처형 등의 공포정치는 주장과 모순된 현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기독교에 대한 극단적인 박해는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용납될 수 없으며 반드시 중단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북한 내 신앙의 자유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특별히 기독교 박해 중단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특별히 북녘의 형제자매들을 위한 관심과 기도를 촉구합니다. 각종 수용소에 수감되거나 산간오지로 추방된 기독교인들과 그 후손들에 대한 부당한 처벌이 중단되고 이들이 복권될 수 있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또한 하루 속히 북한이 자신들이 가진 모순을 깨닫고 그 악한 길에서 돌이킬 수 있도록 기도하며 외쳐야 합니다. 그것이 주 안에서, 또한 한민족으로서 하나 된 한국 교회가 되기 위한 우리의 최소한의 책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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