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특별대담]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 최현식 대표에게 듣는다(2) < 기획/해설 < 기사본문



“한국교회 대부흥 온다…이미 하나님은 시작하셨다”


023년을 마무리하며 <기독신문>은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와 최현식 대표(미래목회전략연구소)를 초청해 ‘2024 한국교회 거룩하고 담대한 미래를 꿈꾸라’는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은 주필 김관선 목사 사회로 12월 1일 산정현교회에서 진행했다. 지난 호에 이어 두 번째로 대담을 요약해 싣는다. 기독신문 영상채널 CTV는 영상 대담을 6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주필 김관선 목사(이하 김 주필): 수축사회 속에서 교회가 이를 뛰어넘을 방안이 있을까요?


최윤식 박사(이하 최 박사): 미래학자로서 긴 안목으로 말한다면, 한국은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처럼 되지 않을 겁니다. 통일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된다는 것입니다. 독일은 경제와 사회 전반이 멈췄을 때 통일을 통해서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도 도약하고 교회도 다시 성장했습니다.


또 다른 변수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변화입니다. 수명이 연장되고 시공간, 언어, 국경 등의 경계가 깨집니다. 수명이 늘어나면 생산가능연령이 높아져요. 현재 생산가능연령은 15~65세인데, 인공지능과 로봇의 기술로 100세까지도 젊은이처럼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되죠. 또한 직장이 서울에 있어도 부산이나 시골 심지어 해외에서도 일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것을 주거 분산 시대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주거비용이 떨어지고 경제적 소득이 늘어나면, 주택 부담으로 결혼을 늦추고 교육비 문제로 아이를 낳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죠.


김관선 목사(기독신문 주필)
김관선 목사(기독신문 주필)


김 주필: 온라인 기술을 코로나 팬데믹 중에 경험했잖아요. 저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캐나다로 간 성도가 함께 주일예배를 드리며 너무 좋다고 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온라인 예배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목사로서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최 박사: 그렇죠. 팬데믹으로 미래를 일찍 경험한 겁니다. 이것은 거대한 물결이고요, 우리에게 올 미래입니다. 저는 미래로 갈수록 현실의 대면 예배와 가상공간의 온라인 예배가 경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 밸런스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지만, 이 두 예배는 반드시 경쟁할 겁니다. 왜냐하면 두 예배가 모두 유익한 점이 있거든요. 대면 예배와 온라인 예배는 경쟁하는 동시에 서로 발전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최현식 대표(이하 최 대표): 사실 온라인 예배가 되냐, 안 되냐 문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 어떤 형태로든 온라인 예배가 다시 온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팬데믹 때에 경험했던 온라인 예배의 약점들을 어떻게 대비해서 미래를 준비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예배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와 신앙생활에 필요한 훈련, 교제, 봉사, 헌신 등에서 발생할 온라인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준비해야 합니다.


김 주필: 앞으로의 세대는 온라인에 익숙하잖아요. 결국 그 세대를 위해서도 온라인 사역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오프라인으로 이끌 수 있겠지요.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최 박사: 중요한 말씀입니다. 지금 50대 이상은 오프라인이 편해요.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려 하지만 불편해요. 그런데 MZ세대부터 그 다음 세대들은 인공지능과 가상세계 환경이 훨씬 편해요. 저는 알파세대라고 부르는데, 앞으로 20년 후에 알파세대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0%를 넘어서요.


최 대표: 그래서 우리 목사님들이 잘 생각해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마트 안가죠. 쿠팡을 합니다. 그 삶이 훨씬 편하고 최적화됐어요. 이런 변화에 공감하셔야 합니다. 물론 장년 중심의 목회를 하는 60대 이상 목회자에게 변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을 거부하는) 장벽을 뛰어넘어 온라인으로 다른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온라인을 하다보면, 오프라인이 그리워져요. 온라인을 통해서 오프라인의 접촉점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김 주필: 그 점에서 중요한 것은 본질(복음)이 바뀌지 않는 거죠. 어떤 방식인가에 대한 부분은 자유로웠으면 좋겠네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강점을 활용하면, 교회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거죠. 교회와 관련해 책에서 ‘2050 한국교회 일어선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일어설 수 있습니까?


최 박사: 책에서 한국교회 미래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의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에 3번의 부흥기가 있었다고 봅니다. 1차 부흥기는 조선 말기에서 일제강점기에 평양대부흥운동 등이 일어난 시기입니다. 그 순수한 영성이 한반도 전체에 퍼지면서 교회가 본격적으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2차 부흥기를 맞았고요. 3차는 1970~80년대 인구성장과 경제성장으로 교회가 양적으로 급성장한 시기입니다. 현재 교회는 3차 부흥기가 끝나고 쇠퇴기로 들어선 겁니다.


보통 기독교 국가의 역사를 보면 3번 정도 부흥기를 맞았다가 결국 쇠퇴의 시기로 갑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와 다르게 앞으로 2번의 부흥기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5차 부흥기는 앞서 말한 통일입니다. 한국교회가 통일의 시대를 잘 준비하면 대부흥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4차 부흥기는 통일의 5차 대부흥을 준비하며 교회가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저는 4차 부흥기에 교회가 세 종류로 나눠질 것이라고 봅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소멸하는 교회, 변화를 받아들이고 회복하는 교회, 그리고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며 불꽃 같이 일어나는 교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이미 제4의 부흥기를 시작하신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현식 대표(미래목회전략연구소)


최 대표: 오해하시면 안 될 부분이 있습니다. 소멸하는 교회도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 사라지는 것이지, 그냥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초고령화에 직면한 농어촌 교회가 마을 어르신들을 잘 보내드리고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두 번째 교회는 기존 교회들이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고 갱신을 통해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역량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지역과 문화 속에서 새로운 목회 가능성을 찾아야 합니다.


최 박사: 4차 부흥기에 또 다른 특색은 다양성입니다. 과거의 패러다임과 목회 스타일은 쇠퇴했습니다. 젊은 목회자들이 생각을 열어놓고 다양한 목회 스타일로 접근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교회, 선교적 역량을 가진 교회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다양성이 허용되고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학적으로 (이런 다양성을 논의하고) 정립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입니다.


김 주필: 통일이 되면 한국교회에 5차 대부흥이 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 통일에 대한 생각도 다르고, 현재 사회와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북한이탈주민을 보면 고민이 많습니다.


최 박사: 결국 4차 부흥기는 통일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통일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100세 시대를 살면서 ‘우리 세대 안에 통일이 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첫 번째로 교회 안에서 ‘통일 시대의 대부흥’ 같은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며 교육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문가들과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통일이 되면 기회가 오지만 위기도 오거든요. 사회적 혼란이 일어나고 통일 비용도 큽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방안이 필요합니다.


최 대표: 사회적 혼란만이 아닙니다. 현재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어요. 그런데 통일이 됐다고 남한 교회가 가서 전도할 때, 북한 성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가장 효과적인 것은 탈북민들을 영적 지도자로 세워서 그들이 북한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실제적인 부분까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정리=박민균 기자   min@kidok.com

사진=권남덕 부장 photo@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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