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6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의 전문성 및 도덕성 논란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은 결국 불발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여야 이견으로 결국 채택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외교관 출신인 오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으로서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정일영 의원은 오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면서 “외교 경력만 가진 분이라 전문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한테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 책임을 져야 될 외교부 차관인데 책임을 지고 사퇴는 하지 않고 오히려 장관으로 승진하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산자위 야당 간사인 김한정 의원은 “경제 부처 장관은 실무와 경험 다양한 국정경험이 필요한, 특히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라며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는 게 진심이라면 임명권에 대해서 제고하라는 것이 야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 당시 오 후보자가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들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됐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28살밖에 안 되는 아들이 7억5000만원 아파트를 구매했다. 4억 담보 대출 말고는 도대체 출처를 알 수가 없다”며 “증여세 탈루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제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오 후보자의 도덕성 및 전문성 논란이 장관직 수행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맞섰다.
여당 간사인 김성원 의원은 “(장관 후보자가) 적합하든 부적합하든 청문보고서는 채택해야하지 않나”라며 “오늘 간사간 협의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을 안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여당 간사로서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이재정 위원장이 오셔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계속해서 불발되는데 다음번에는 꼭 청문보고서가 채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최형두 의원은 민주당에서 오 후보자의 남편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두고 “노무현 정부때 수립한 원칙, 우리 헌법이 금지 하고 있는 연좌제에 관해 중대한 말씀을 하셨다”며 “남편의 일하고 배우자의 관계가 무슨 관계가 있나. 왜 남편의 일로 배우자가 그런 모든 문제에서 죄악을 받아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자 전문성 논란에 대해서도 “35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해왔고, 또 그런 공직 경험이 중요하다”며 “부처의 장벽으로 부처 이기주의만 창궐해서, 고위 공무원단을 만들어서 3급 이상 되면 어느 부처에든 일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교부에서 우리 중소기업진흥회의 중요한 것이 수출이고, 그 블루오션을 뚫어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