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안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부서 및 기관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에 대한 것을 내려놓고 교단 교육의 오늘은 진단하고 방향성을 바로 잡아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관련부서및위원회통폐합조정위원회(위원장:정명호 목사, 이하 교육조정위)가 12월 12일 대전중앙교회(고석찬 목사)에서 두 번째 ‘총회 교육 관련 부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모임에는 교육부를 제외한 면려부, 학생지도부, 총회교육개발원(이하 개발원), 총회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전국주일학교연합회 등 총회 교육 유관부서 및 기관에서 대표자 한 명씩 참석했다.
이날 회의 진행은 총회 안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신선한 방식이었다. 일주일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인 부서 및 기관의 대표들은 가장 먼저 각자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사업을 노란색 포스트잇에 적어서 흰 벽에 붙이기 시작했다. 대상별로 카테고리를 구분하자 포스트잇은 몇몇 곳에 집중됐다. 반면에 휑한 곳도 눈에 띄었다. 아예 빈 지점도 있었는데, 그런 곳에는 교육조정위원장 정명호 목사가 파란색 포스트잇에 그 내용을 적어 붙였다. 그러자 현재 총회가 진행하고 있는 교육 관련 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완성됐다.
참석자들은 다 같이 일어서서 먼저 포스트잇이 빽빽하게 붙은 곳을 살폈다. 세부적인 내용은 차이가 있지만 ‘교사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전 유관부서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정책이나 개발보다는 시행 쪽의 영역이 겹쳤다. 반면 신앙교육의 주체가 돼야 할 부모에 대한 교육은 전무했고,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세상이 주목하는 노년 교육도 현재 총회 안에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현재 교단 내 교육의 맹점이 드러난 것이다.
문제의식을 공감한 참석자들은 서로 돌아가며 포스트잇을 옮겨붙여 재배치하면서 효율적인 대안을 찾아나갔다. 모든 부서에서 다 다뤄 산만한 교사 교육의 경우, 어떤 형태로 정리할 수 있으며 세부적으로 교사 양성과 실무 교육은 각각 누가 주도하고 어떤 방법론을 취할 것인지 대화를 통해 시시각각 조정을 이뤄나갔다.
이어 가정 신앙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와중에 오히려 약한 고리로 지적되는 3040 부모세대에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도 총의를 모은 참석자들은 교육 시행은 저출산 사업을 주력 중인 운동본부가 맡되, 커리큘럼 및 콘텐츠 개발은 개발원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또한 현재 비어있는 노년 대상 교육에 대해서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평생교육 차원에서 노년 사업을 전담하는 상비부 혹은 기관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돋보인 부분은 제108회 정기총회 당시 총회교육시스템 개발 및 평가를 할 R&D센터 설립을 허락받은 부분에 대해 별도 기관을 새롭게 만들기보다 해당 역할을 개발원 쪽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모두의 지지를 끌어낸 것이다. 개발원 정관에 이미 총회 교육 정책 연구 및 개발이 명시돼 있는 만큼, 기존의 교재개발에서 확대를 꾀하는 것이 방향성에 맞는다는 동의였다.
위원장 정명호 목사는 “지금은 새집을 짓는 게 아니라 옛날 집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이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많은 진보를 이룬 것 같다. 그동안 교단 교육 전체를 바라보고 논의한 적이 없는데, 간담회는 마쳤지만 앞으로도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집요하게 꼬리를 무는 대화를 이어가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108회기 특별위원회인 교육조정위는 지난 두 차례 간담회를 통해 도출한 내용을 수렴해 남은 기간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며, 필요에 따라 개별 부서 및 기관과 만나 협조를 구하고 조직 변화와 재정 청원 등 구체적인 헌의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