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존슨이 쓴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청림라이프)라는 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생활방식을 제안한다. 영어 알파벳 ‘R’로 시작하는 다섯 가지 개념을 중심에 두는 생활이다.(아래 그림 참조) 도무지 누구도 실천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활동들일까? 아니다. 거절하기 줄이기 재사용하기 재활용하기 썩히기 이 다섯 항목은 얼마든지 누구든지 언제든지 실천할 수 있는 행동들이다.
시험 삼아 한 번 시도해 보길 권한다. 실천해 보기 시작하면 두 번째, 세 번째 이후로는 훨씬 더 쉬워질 테니.
세상에 태어나 단 한 톨의 쓰레기도 내놓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리고 사실 자연계(생태계)의 순환을 고려한다면 썩는 쓰레기는 유익한 편이다. 잘 썩는 쓰레기는 장차 양분이 돼 다른 생명체의 삶에 기여할 수도 있다. 비 존슨의 책 제목이 한국어로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고 번역됐지만, 실제 존슨이 말하고자 하는 화두는 사실 쓰레기(trash)가 아니다. ‘낭비하지 않는 삶’(zero waste) ‘순환시키는 삶’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작금의 문제, 즉 지구환경과 인류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환경문제는 썩지 않는 쓰레기에 있다. 썩지 않고 오래 가는 플라스틱 폐기물, 썩기는커녕 반으로 줄어들기까지도 수십 년, 아니 수천수만 년이나 소요되는 원자력발전소 폐기물, 온갖 유해한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오염수 같은 쓰레기들이 진짜 문제다. 요컨대 썩어야 할 때, 죽어야 할 때, 사라져야 할 때를 모르는 쓰레기들이 문제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전 3:1~2)
이제 우리의 실천과제를 알아보자. 먼저 썩지 않는 쓰레기의 종류를 알아보고, 우리 집과 우리 교회에서 썩지 않는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자유로운 대화 혹은 열린 대화를 통해 의견을 모은다. 창조적 사고는 자유로운 대화, 열린 대화, 서로를 함부로 비난하지 않는 대화 가운데 발생한다.
다음으로 재활용과 새활용에 관심을 가진다. 1회용 플라스틱을 다회용 제품인 듯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나누어보자. 쓰레기를 재료로 예술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과, 헌옷을 멋진 새 옷으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 디자이너들을 응원하는 것도 좋다. 단, 재활용이나 새활용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활동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임을 명심한다.
마지막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썩히는 구체적 방법과 가정용과 산업용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계들에 대해 조사해보자.
※이 캠페인은 총회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정영교 목사)와 기독신문사(사장:태준호 장로)가 공동으로 전개하며,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의 후원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