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경 권위보다 ‘목회 성공’ 중시” : 목회/신학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개혁신학포럼

▲토론 및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23차 개혁신학포럼 정기세미나가 ‘왜 개혁교회인가?’라는 주제로 11월 3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은평제일교회 드림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오전 김진국 교수(대신총회신학 역사신학)가 제1강 ‘교회사적 관점으로 본 개혁파 교회와 신학’, 류성민 교수(합동신대 신대원)가 제2강 ‘하나님의 법과 그리스도인의 순종- 멜란히톤과 칼빈의 율법관을 중심으로’를 각각 발표했다.

오후에는 제3강 ‘개혁교회는 안전한가?’를 서창원 교수(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이사장)가 강의했으며, 최더함 목사(마스터스 개혁파총회 의장)를 좌장으로 발표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교회사적 관점, 개혁파 교회
16-17세기 종교개혁 가르침과
신앙고백, 교회정치 견지하는
믿음의 선조들 옛길 걸어가야

김진국 교수는 16세기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이어지는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등지의 개혁교회 및 장로교회 주요 역사와 현황을 개관한 뒤, 교회사적 관점에서 본 개혁교회 신학과 실천의 특징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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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 교수는 “개혁신학은 바른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고 개혁된 예배와 교회를 유지하며, 하나님 말씀에 따라 끊임없이 개혁(회복)되는 것”이라며 “이것이 구약과 신약에서 가르치는 순전한 교회이고 신학이다. ‘개혁’은 성경과 참되고 교회 표지가 순수히 시행되는 교회로의 ‘회복’”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혁신학은 하나님 중심적 신학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개혁신학 모든 것의 주체가 되신다. 하나님 없는 교회, 하나님이 밀려난 신학이 아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개혁된 교회와 개혁파 신학의 중심”이라며 “절대주권자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함이 개혁된 신학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신학에서 자연신학적 주장을 하고, 현대비평신학이 성경을 문서의 하나로 연구하는 것에 반대해, 현대 개혁신학자는 그리스도께서 성경의 중심이고 그리스도의 구속을 견지했다는 공헌이 있다”며 “그러나 그리스도의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그보다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적 신학 안에서 그리스도의 구속사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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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더함·김진국 교수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진국 교수는 “개혁신학은 ‘오직 성경’과 ‘전체 성경’ 두 가지를 동시에 주장한다. 성경이 중심이라는 말은 성경의 전체적 진리를 균형 있게 중시함을 의미한다”며 “설교나 교육에 있어 성경 전체를 중시하는 것뿐 아니라, 교회 조직과 정치도 성경 전체 원리에 기초해 장로교 정치원리 조직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개혁교회는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사랑한다. 그리고 바른 예배와 바른 교회정치로 다스려진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인 성경이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칙으로 여긴다”며 “여성 목사와 장로 안수에 대해 성경이 허락하지 않는 것에 대해, 현 시대에 그것을 허용하는 것은 정확무오한 성경관이 훼손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6-17세기 종교개혁 가르침과 신앙고백을 견지하는 개혁교회가 있고, 그것을 최소한만 인정하고 현 시대적·신학적 정신을 반영하는 변형된 개혁교회가 있다”며 “우리는 16-17세기 종교개혁 가르침과 신앙고백, 교회정치를 견지하는 앞선 믿음의 선조들의 옛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멜란히톤과 존 칼빈의 율법관
종교개혁 신학 중심 ‘율법과 복음’
멜란히톤과 칼빈, 양측 균형 중시
성도는 하나님의 법 따라 선한 삶
그 순종, 구원의 공로 안 됨 인식

류성민 교수는 “종교개혁 신학에서 ‘율법과 복음’은 핵심 주제였다. 율법을 행하는 것이 구원을 위한 공로로 인정되는 중세 스콜라 신학의 틀을 깨고, 그리스도의 복음으로만 우리가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종교개혁 신학의 시작”이라며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율법을 행하는 것’이 구원에 보탬이 되는가였다. 당시 일부 신학자들은 율법의 무용성과 복음의 절대성을 강조했으나, 멜란히톤과 칼빈은 양측의 균형을 제시했다”고 전제했다.

류 교수는 “멜란히톤에게 법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지켜야 하는 마땅한 규범이나, 우리는 이미 죄인이기에 법은 구원을 얻기 위한 수단 즉 공로가 될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죄를 깨달아 자신의 공로로 구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복음의 전제로서 기능한다”며 “그는 율법 준수 자체보다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전제에 관심이 있었다. 법의 순종은 오직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의롭게 된 사람들에게만 가능하고 의미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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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는 “멜란히톤은 믿음만으로 부족한 것 아닌가 묻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새로운 순종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이것은 죄 용서를 위한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원인도 아니라고 단언했다”며 “그는 구원이 사람의 공로가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임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믿은 사람의 사랑과 순종 또한 자연스러움을 분명히 했다.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법을 따라 순종하는 삶에 빛과 힘을 주신다”고 말했다.

류성민 교수는 “칼빈의 율법에 대한 설명의 특징은 한마디로 실천적이었다. 그는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이 조상들에게는 율법으로, 우리에게는 복음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즉 사람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 말씀 곧 하나님의 법을 지켜야 한다”며 “이 목표의 실현이 불가능하더라도 이 기준이 사라지거나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완전한 법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되나, 사람은 죄인이라 지키지 못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칼빈에게 법이 주어진 목적은 그들이 법을 지켜 구원을 얻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그들의 마음을 준비시키고 그리스도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며, 그들의 기대를 강화해 오래 지체되더라도 지치지 않도록 하시기 위함”이라며 “그는 구원받은 성도가 의와 순종의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도록 약속과 위협을 주셨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율법에 관한 견해에서, 멜란히톤과 칼빈은 구원받은 성도의 거룩한 삶의 의미와 강조에 있어 동일한 입장에 있다”며 “복음은 성도를 윤리적으로 악하게 만들지도, 선을 행하는 것에 수동적으로 만들지도, 연약함으로 저지르는 죄에 대해 핑계하지도 않는다. 성도는 하나님의 법을 따라 윤리적으로 선한 삶을 살아가야 하지만, 그런 순종이 자신의 구원에 보탬이 되거나 공로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인식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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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 개혁교회는 괜찮은가?
특정 목회자 아닌 주님의 교회로
개혁교회, 보편적 공교회성 회복
말씀 연구와 기도 몰입 일꾼 양성
평생교육 통해 교회 기능인 지양

서창원 교수는 “개혁교회는 타락한 중세 교회를 바로잡고 초대교회에 비춰 성경에 충실한 올바른 교회를 세우고자 몸부림친 개신교회를 통칭하는 말이었지만, 오늘날은 크게 칼빈주의 신학과 이를 이어가는 보수 교회들로 한정돼 사용되고 있다”며 “이들의 주된 특징은 오직 성경과 건전한 교리를 바탕으로 다섯 가지 ‘솔라(Sola)’를 추구한다. 특히 ‘하나님 말씀 선포, 올바른 성례 거행, 정당한 권징 시행’ 등 3대 표지와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 등 3대 표어로 목양하는 교회”라고 운을 뗐다.

서 교수는 개혁교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먼저 교회는 특정인의 교회가 아닌, 주님의 교회여야 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윤리 도덕적 타락 문제도 심각하지만, 성경의 권위가 이른바 목회 성공에 밀려나고 있는 부분이 더욱 심각하다”며 “설교로 감동을 주거나 철학이나 과학적 지식을 주려 하기보다, 성경만이 죽은 영혼을 살리고 마음을 뜨겁게 하며 가슴을 열고 구주 예수를 주로 믿게 하는 유일한 도구임을 믿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개혁교회의 현재와 미래는 공교회 회복에 운명이 달려 있다. 특정 목회자의 자질과 능력에 교회의 성패가 달려 있지 않다. 하나님 일을 목사 개인이 다 하려 하니 ‘목사 교회’라는 말이 생기고, 무리수를 두면서 세습을 감행하는 것”이라며 “개혁교회만이라도 공교회성, 주님의 보편적 교회를 회복하면서 그리스도의 몸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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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민·서창원 교수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서창원 교수는 “개혁교회가 망하지 않고 흥하려면, 교회 일꾼 키우기에 전념해야 한다. 선교나 목회의 궁극적 목적은 죄인의 구원인데, 그 구원의 지혜와 능력을 알게 하는 성경에 무지한 ‘섬김이’들이 너무 많다”며 “말씀 연구와 기도에 몰입하는 시간 없이 선교나 목회 현장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교회는 인재 양성을 위해 과감하게 신학교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찬송·기도·말씀 선포·헌금·성례 등 하나님이 받으시는 성경에 충실한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리고 직분자 개혁이 필요하다. 성경에서는 집사가 장로 된 적이 없다. 교회 직분은 계급이 아니다”며 “목회자와 지도자들을 위한 평생교육의 장을 통해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한다. 미래 개혁교회는 교회 기능인이 아니라, 진리의 일꾼들로 넘쳐나야 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이제 ‘교회를 떠나서는 구원이 없다’는 말을 하기조차 힘든 시대가 됐다. 진정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교회를 떠날 수 없고 참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믿지만, 이를 계속 강조하려면 우리 교회가 ‘오직 성경’이라는 모토를 선언적 차원이 아닌 실천적 차원에서 실행해야 한다”며 “교회가 지금처럼 목사 개인 목회철학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합리적인 생각과 경험을 중심으로, 사회 흐름과 국가 시책을 중심으로 따라간다면, 반드시 지상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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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중 상태

앞선 예배에서 최더함 목사(바로선교회)는 ‘이중 상태(요 1:14)’라는 설교를 통해 “어떻게 말씀이 육신이 될 수 있는가? 그러나 말씀과 육신이 합해지니, 예수 그리스도로 나타나셨다. ‘말씀 따로 육신 따로’였다면, 그리스도는 없다”며 “이 신적 비밀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초대교회부터 ‘양성 논쟁’을 일으켰다. 인간적 차원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신적 비밀은 오직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만 이해되고 깨달아짐을 모르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최더함 목사는 “소위 자유복음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속성을 ‘오직 사랑’에만 두고, 하나님의 진노와 공의의 심판을 무시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사랑의 품으로 자기 자녀를 안아 주시지만,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하지 않는 마귀의 자녀들에게는 공의의 심판을 행하시는 분이라고 분명히 계시하셨다”며 “‘오냐 오냐’ 키운 아이들을 일터나 전쟁터로 데려가서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영적 어린아이들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안’으로는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져야 한다(딤후 4:5). ‘밖’으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대한 단순한 삶을 살아야 한다”며 “그리고 ‘더욱 사랑’으로 같은 그리스도인들을 용납하고 기다려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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