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권방송인협회(이하 COICOM)의 아르놀드 엔스(Arnold Enns)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에 몰입된 세대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교회와 기독교 방송이 의사소통 전략을 시급히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스 대표는 최근 스페인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60년 전의 방식을 사용해 디지털 세대에 접근하고 있다. 기술은 충분한데도 선교 중심의 효과적이고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조언했다.
그는 아버지가 파라과이에서 60년 넘게 사역하며 16mm 필름을 활용해 공공장소에서 복음을 전했던 경험을 회고하며 “의사소통은 선교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예수님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커뮤니케이터셨다. 그분이 비유와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깊이 연결되셨던 것처럼, 우리도 소통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스 대표는 “COICOM이 설립되던 30여 년 전만 해도 라디오와 TV 접근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기술보다 창의성과 청중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러나 많은 기독교 단체들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 방식에 머물러 있다”며 “우리는 문화적 코드 읽기에 실패하고 있으며, 이는 복음을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과의 소통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세대는 SNS에서 살아간다. 단순히 흥미롭거나 오락적인 콘텐츠가 아닌,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행동하게 만드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십자가의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끊임없이 바뀌어야 한다.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독교 매체 사역자들은 기존의 익숙한 틀을 벗어나 새로운 훈련을 받고, 서로 협력하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이 세대는 늘 연결돼 있다. 우리도 그 연결 속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메시지로 존재해야 한다. 단지 지난 세기의 모델을 반복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하나님의 나라에는 더 큰 창의성과 담대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COICOM은 지난 30여 년간 라디오, TV, 인쇄매체, 인터넷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선교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엔스 대표의 리더십 아래, 현재는 전 대륙을 아우르는 대규모 콘퍼런스와 워크숍, 그리고 혁신을 위한 실험의 장을 운영하며 의사소통을 세계 선교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엔스는 마지막으로 “복음 전도는 의사소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청중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가능하다. 우리는 제자를 세우기 위해 다시 소통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