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기독교인들도 분노했다. 거리로 나선 기독교인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주도한 불법 비상계엄을 성토하며, 윤 대통령 탄핵 및 체포를 촉구했다.
기독교시국행동·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시국회의·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이 12월 7일 개최한 ‘윤석열 탄핵 촉구 시국 기도회 및 행진’에 100여 개의 교계 단체와 교회, 1000여 명의 기독교인이 참여했다.
종로 5가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모인 기독교인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을 당장 체포하라”고 촉구하면서, “억압에 맞서 자유를 외치고, 불의에 맞서 정의를 외칠 것”이라고 기도했다.
시국선언문 ‘다시는 군홧발로 국회에 돌아오지 말라!’도 발표했다. 감리대 최하은 씨와 장신대 최동빈 씨를 필두로 시국기도회 참가자들은 “지난밤 어떠한 합법적인 절차와 명분도 없이 선포된 윤석열의 ‘비상계엄령’은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았다. 윤석열은 자신의 비루한 처지를 역전시키기 위해 군을 동원해 민의의 전당 국회를 군홧발로 짓이겼다”며, “이는 친위 쿠테타고 내란이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거리에서의 예배를 이어갈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체포를 촉구했다.
시국기도회를 마친 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종각까지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약 100m에 달한 행진 행렬은 거리의 시민들에게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고 알리며, “민주주의 수호와 윤석열 퇴진을 위해 함께 행진하자”고 호소했다. 기독교인들의 행진 행렬을 본 시민들도 “윤석열 퇴진, 윤석열 탄핵”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박소래 간사는 “제가 믿는 하나님은 약자의 하나님인데, 이 정권은 전혀 약자의 편에 서지 않고 약자를 탄압한다. 더구나 이제는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면서 불법 비상계엄까지 했다”면서, “하나님은 이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하실까. 아닐 것이라고 본다. 다시 우리나라가 평화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100만 성난 국민 “내란 수괴 윤석열 퇴진” 촉구
범국민촛불대행진에 구름 인파 모여
탄핵안 부결에 “국민의힘 해체하라”
민심이 성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불법 비상계엄에 분노한 시민들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범국민 촛불 대행진’에 참여해,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을 앞두고 12월 7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범국민 촛불 대행진’에 성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범국민 촛불 대행진’이 막오른 오후 3시부터 현장은 운집한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시는 대규모 집회 인파가 몰려들자 오후 3시 10분부터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 무정차 통과를 결정했다. 그러자 시민들은 신길역, 샛강역 등에서 하차해 도보로 국회의사당까지 이동했다. 신길역과 여의도를 잇는 문화다리는 시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 추산 15만명,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들이 ‘범국민 촛불 대행진’에 참여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 중에는 10대 청소년과 20대 청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진상호 씨(25세)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서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대통령이 어떻게 국민의 자유를 뺏으려 하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하루속히 퇴진해야 한다.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꼭 가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5시경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재표결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시민들은 더욱 거세게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특검이 두 표 차로 부결되자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의원 대다수가 특검범 표결 이후 본회의장을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결국 오후 9시 20분경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 2(200석)에 미달해 폐기됐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찾아가 “내란 공범 국민의힘 해산하라”며 시위를 이어갔다.
탄핵소추안 부결로 인해 시민들은 분노는 더욱 커졌다. 야 6당은 12월 14일 토요일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다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회사원이라고 밝힌 이수진 씨는 “윤석열이 퇴진할 때까지 주말마다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