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가 정책총회로 가는 첫걸음을 뗐다. 총회정책연구소가 11월 22일 비로소 출범했다. 총회정책연구소 초대 이사장은 신용기 목사(남대구노회·화원교회)가 추대됐고, 연구소장은 이국진 목사(서전주노회·예수비전교회)가 맡는다.
정치 위주의 총회에서 정책 위주의 총회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꽤 오래전부터 나왔다. 그러나 구호만 앞섰을 뿐,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 정책총회로 가는 전환기를 맞은 시점은 불과 2년 전, 107회기에서다.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가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현 부총회장 장봉생 목사가 당시 미전위원장이었다. 정책총회 전도사로 불리던 장봉생 목사는 정책총회로 가는 로드맵을 마련하고, 제108회 총회에 총회정책연구소 신설 청원을 상정했다. 총회에서도 총대들의 열망이 모아져 총회정책연구소 신설은 반대 없이 가결됐다.
하지만 정관 심의 및 통과라는 또 하나의 절차가 남아 있었다. 미전위는 108회기 초 총회정책연구소 정관을 마련했다. 하지만 정관은 규칙부 심의를 거쳐 제109회 총회결의를 통해 확정될 수 있었다. 시간이 1년 더 필요했다.
제109회 총회는 비로소 총회정책연구소 정관을 확정했고, 총회정책연구소 설립 권한을 총회임원회에 일임했다. 109회기 상설 및 특별위원회 발표와 함께 총회정책연구소 이사진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총회정책연구소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소집한 데 이어, 22일 총회회관에서 출범감사예배를 거행했다.
총회임원 및 정책연구소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드린 감사예배는 총회서기 임병재 목사 인도, 부총회장 김형곤 장로 기도, 총회장 김종혁 목사 설교, 부총회장 장봉생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하나님의 꿈’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선포한 김종혁 총회장은 “성령 충만한 사람은 하나님이 이룰 비전의 현장을 바라보며 희망을 말하고 승리를 목격한다. 하나님께서 적절한 시점에 우리 교단에 총회정책연구소를 세우셨다. 하나님의 비전과 꿈을 가진 사람들이 총회정책연구소를 통해 우리 교단을 이끌고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선도하는 귀한 사명을 감당하길 축복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위촉식이 진행됐다. 김종혁 총회장이 이사장 신용기 목사를 비롯한 총회정책연구소 이사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총회정책연구소를 실질적으로 이끌 연구소장엔 이국진 목사가 선임됐다.
신용기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단을 향한 꿈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정책연구소를 총회 산하 기관으로 세워주셨다. 저와 이사들이 이 일이 하나님의 사명임을 깨달아 무거운 책임감을 품고 정책연구소를 출발하게 됐다. 정책연구소의 설립 목적대로 잘 운영하도록 섬기겠다”고 인사했다.
이사회는 신용기 이사장과 더불어 부이사장 조상용 목사 최순식 장로, 서기 맹일형 목사, 부서기 옥광석 목사, 회계 안수연 장로, 부회계 류호길 장로, 감사 정희진 목사 김윤호 장로로 임원진을 조직했다.
연구소장 이국진 목사는 “지금의 시대는 7년 대풍년이 끝나고 7년의 환란을 앞에 둔 상황과 흡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정책연구소가 늦게라도 출범하게 되어 감사하고 사명감을 느낀다”며, “우리 교단의 인재풀을 최대한 활용해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소통과 대화를 통해 총회가 정책을 채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사회는 이사 회비를 월 20만원으로 책정했다. 총회정책연구소는 일단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에 설치된 후, 추후 총회회관으로 이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