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선교와 봉사로 개방성과 포용성 드러내길” : 선교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11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발표회 모습. ⓒ한복협

▲발표회 모습. ⓒ한복협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 11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에서 ‘세계복음주의운동 발전 관점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 바란다’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부회장 김윤희 교수(FWIA 대표) 사회로 목회적 측면에서 자문위원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선교적 측면에서 선교위원장 문창선 선교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가 각각 발표했다.

목회적 측면에서

먼저 박종화 목사는 한복협 정관의 설립 목적부터 언급했다. “한국 복음주의 신앙인들이 교파를 초월해 기도하며 시대적 사명을 감당한다. 한국교회가 건전한 복음주의적 교회로 성장, 발전하도록 힘쓴다. 세계복음주의협의회 및 기타 복음주의 단체와 유대관계를 갖고 상호 협력한다. 아세아 복음화를 위하여 전력한다.”

그러면서 “1981년 창립돼 지금까지 활동하는 한복협이 연대하는 세계복음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이하 WEA)은 출발부터 에반젤리칼(evangelical)-에큐메니칼(ecumenical)과 대립하는 동시에 협력하는 상보적 관계로 진척되고 있다”며 “교파 분열과 갈등의 뼈아픈 현실을 마주하면서 이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이 땅의 복음화와 구원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는 양측이 협력하고 헌신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소개했다.

박종화 목사는 “19세기 말 등장한 복음주의 운동을 대표하는 WEA는 ‘개인 지도자들’의 자율적 연합체이지만, 에큐메니칼 운동 대표인 WCC는 ‘회원 교단들’의 집합체”라며 “필자는 개인별 대표성과 교단 중심 대표성이 상호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다면, 선교와 봉사라는 교회의 사명을 사안에 따라 지혜롭고 유연하고 다양하고 효율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진단했다.


▲박종화 목사. ⓒ한복협

▲박종화 목사. ⓒ한복협


박 목사는 “한국교회의 교파 단위별 분열과 갈등이 극심해 연합과 일치에 커다란 장애물인 반면, 교파·교단 소속을 초월해 같거나 비슷한 신앙 노선에 따라 개별 지도자들의 결속을 통해 선교와 봉사의 대의를 수행할 수 있는 장점도 크다”며 “복음주의의 ‘온상’인 한복협이 아주 좋은 본보기이다. 한국 상황에서는 WCC 회원이 아니지만 국내 에큐메니칼 운동체인 NCCK에 오순절 계통 순복음교회, 루터회, 구세군 등의 회원 활동이 아름다운 결실을 내고 있는 점도 좋은 본보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영 간 대화는 별로 소득 없는 종교적 교리나 이론 교환을 통한 ‘종교 간 대화’보다, 가정·직장·지역사회에서 평화와 환경 문제를 중심으로 ‘종교인들 상호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 좋다. 선한 일을 통한 상호 경쟁 속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실천적 선교와 복음화에 함께 나서자는 것”이라며 “세계 곳곳의 종교 간 갈등과 전쟁을 보면서, 한국은 종교 간 평화와 화해 분위기를 존중하는 동시에 심화하면서 선의의 질적 경쟁과 사랑 실천이 타당하고 바람직한 복음전도와 선교의 방향”이라고 제언했다.

박종화 목사는 “에반젤리칼과 에큐메니칼 간의 갈등과 대립은 통전성(wholeness) 속에 용해시켜야 한다. 진영 논리에 매몰돼 신학 토론이나 교리 논쟁에서 다양성이 아닌 획일주의가 득세하고, 다름은 틀림으로 퇴락하며, 틀림은 곧 상대방의 악마화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학과 목회 현장, 복음화와 선교 현장에서 공멸이 아닌 상생의 복음이 살아 움직여야 한다”고 기대했다.

박 목사는 “한복협에 주어진 축복의 ‘선물’인 동시에 선택받은 ‘사명’이 있다.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수 1:7)’ 중심을 잡는 것이다, 좌편향·우편향에 빠지지 말고, 가운데 서라 하신다. 가운데는 차지도 덥지도 않은 중간이 아니고, 기회주의적 중도도 아니다. 두 가지의 결단”이라며 “좌도 우도 뒤도 아닌 ‘앞으로’ 가라는 말이고, 중립이 아니라 ‘중심’이다. 한 평면이 아닌 입체의 중심이다. 그리스도 중심의 선교와 봉사, 교회와 세계이다. 그럴 능력과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 한복협의 믿음이고 소망이고 삶”이라고 전했다.

그는 “교회 양적 성장과 신앙생활 내실화는 동전의 양면이어야 한다. 물질적 축복과 영적 성결은 함께 가야 한다. 둘이 균열을 일으키거나 깨지면 구원이 망가진다”며 “가나안 성도가 늘고 교회를 염려하는 세상 사람들이 불어나는 현실에서,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 중심’을 속히 회복해야 한다. 이 일에 한복협이 나서고 소리를 발할 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복협이 ‘그리스도 중심 복음’의 진정한 개방성과 포용성을 선교와 봉사 사역을 통해 드러내 주면 좋겠다. 다원주의 종교의 전통과 문화가 지배하는 가정에 몸담은 사람들, 흔히 말하는 무종교 내지 무신론의 환경을 사는 사람들, 교회가 다가가야 할 수많은 ‘미래의 신자들’, 이 모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희로애락을 나누며 삶으로 전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며 “‘너희끼리의 리그’가 아닌 ‘우리 함께’의 개방적 포용성 속에서 진지한 복음전도와 선교 전략을 마련해야 교회가 산다”고 덧붙였다.

선교적 관점에서

주로 WEA와 로잔에 대해 소개한 문창선 선교사는 “1846년 설립된 WEA는 9개 지역 연합과 143개 국가 연합, 관련 연합체와 조직으로 이루어진 전례 없는 세계적 네트워크로 성장해 선교와 전도를 핵심 정신으로 오늘날 6억 명 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대표로 인식되고 있다”며 “고유 역할은 세계 복음주의 운동을 외치면서 그 일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복음주의자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로서 예수를 따르고, 복음 증거와 제자 양성을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을 육성하며 사랑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창선 선교사는 “WEA 지역별 각 연맹의 주체는 현지 원주민이다. 그들의 지도자는 행동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교회와 파트너를 동원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모아 복음 중심 공동 의제를 추구할 수 있다”며 “WEA는 복음 증거와 제자 양성을 위해 지역 교회를 하나로 묶는다. 선교위원회는 복음선교연합, 선교운동, 네트워크, 기관 및 교회 지도자 등과 협력해 현재 선교와 전도 관행을 돌아보고 지역적·세계적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를 강화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문창선 선교사. ⓒ한복협

▲문창선 선교사. ⓒ한복협


문 선교사는 “세상이 변해갔지만, WEA의 선교와 전도에 대한 관심은 변함없이 유지됐다. 1951년 재조직으로 전도위원회·선교위원회 등 4개 위원회가 설립됐다. 1974년 로잔대회 이후 전도는 ‘위원회’로 통합됐다”며 “선교위원회는 Associates라고 부르는 성찰적 행동가들의 국제적 그룹이고, 주요 관심사는 성경에 계시된 대로 하나님의 선교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전 세계 선교 연합, 운동, 네트워크, 기관, 교회 및 사역을 위한 협력의 중심점이 되어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다양한 그룹의 리더들이 각자의 선교에 초점을 맞추고, 세계 선교가 잘 이뤄지고 효과적 결과가 나오도록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동의하기 위해 모여 협력하고 있다”며 “미전도종족 지역에까지 복음을 전파해 현지인 기독교 지도자들을 훈련시키고, 그들에게 성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그리스도 중심 신앙 공동체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선교적 대화에서 다수 세계와 여성의 목소리 확대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또 “제4차 서울-인천 로잔 대회 직후,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가진 약 100명의 비서구권 기독교 지도자들이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부산에 모였다. 주최는 새로운 COALA Movement로, 이는 ‘Christ Over Asia, (Africa, Arab World) and Latin America’의 약자”라며 “2023년 8차 NCOWE에서 한국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올해 5월 방콕 두 번째 모임에서 ‘다수 세계를 위한 선교 관행에 대한 권고’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문창선 선교사는 “세계 여러 지역 복음주의자들은 다양한 공간과 공동체가 서로를 더 격려하며 협업하는 데 마음을 모으고 있다. 그들의 지역에 심겨진 복음은 서로의 관점과 관행을 교환함으로써 다양한 선교 표현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교회’의 진정한 힘과 독특성을 찾아가고 있다”며 “세계 선교의 ‘기도하는 리더’는 근본적으로 성령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 부서지고 상처받은 사회에서 사역을 ‘현지화’하고 복음을 증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창의적으로 얻어내야 한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큰 소리로 나타내기’를 주저하지 말고, 우리가 사는 방식과 축복에 대한 이유를 항상 말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선교사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하나님의 목적에 대한 새로운 참여를 촉진하고자 하는 비서구권 다수 세계 선교 그룹에 속한 입장에서, 세계복음주의 운동과 선교의 역할에 더욱 주도하는 세력이 돼야 할 것”이라며 “한복협은 서구와 비서구 사이 가교 역할을 계속하고, COALA Movement 같은 선교 운동이 더욱 촉진되도록 에너지를 더해야 한다. 그럴 때 서구 북반구 선교계와 비서구 남반구 선교계와 협업해 상호성이 요구되는 세계 선교 지수를 높이는 일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사도 바울의 신학에 따라, 성경적 관점에서 하나님 나라의 목적을 위해 그리스도를 따르는 협력이 ‘새로운 공동 창조’로 볼 수 있다고 믿는다. 기독교의 코이노니아가 주는 상호성은 복음의 핵심 중 하나”라며 “예수님의 사역은 적대감의 장벽을 근절하고 평등하게 해서, 함께 공동 창조를 할 수 있도록 하신다.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자리를 마련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성숙시키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 시대를 다중심적 시대라 부르든, 세계적 기독교 상호주의 시대라 부르든, 하나님의 목적에 대한 참여를 강화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바울이 빌립보서 2장 5-11절에서 가장 명확하게 설명한 그리스도의 ‘케노시스적 태도’에 따라 사는 것”이라며 “한복협이 모델이 되어주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회장 임석순 목사의 인사, 지도위원 강승삼 목사(KWMA 전 대표회장)의 축도, 총무 이옥기 목사(UBF 전 대표)의 광고 등이 이어졌다. 앞선 기도회에서는 중앙위원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 사회로 중앙위원 이상학 목사의 설교, 중앙위원 이윤희 목사(한국군목회 이사장)와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의 기도, 새문안교회의 특송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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