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개발원과 서북지역노회협 북한선교위 연합으로
1945년 광복의 기쁨도 잠시,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라졌다.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북한 주민들은 폐쇄적인 체제 속에서 극심한 경제난과 인권 유린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과 국제인권단체들의 보고서는 만성적인 식량 부족, 열악한 의료 시스템, 표현의 자유 억압 등 북한 주민들이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극심한 박해에 직면하게 되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 있다.
북한에 대한 문제는 종교를 뛰어넘어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교계에서도 북한을 위한 기도, 복음 통일 컨퍼런스 등을 개최해서 북한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의 오랜 기도제목이라고 할 수 있는 통일을 위해, 예장 합동 총회 목회개발원과 서북지역노회협의회 북한선교위원회가 연합해 9월 30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예장 합동 총회회관에서 “통일선교포럼과 통일기도회”를 연다.
통일은 단순히 국토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의 삶을 회복시키며 서로 다른 체제와 이념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하나 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으로 통일을 실천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 교육 및 문화 교류, 북한 이탈 주민 정착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고, 통일 이후 북한 사회에는 이념 갈등, 경제적 불균형, 사회적 차별 등 다양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관심이 필요하며, 특히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 치유와 회복의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 통합을 위한 도덕적 기반을 제공하고, 화해와 용서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이 일을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한다.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로는 북한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도 그 핍박과 고난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마라나타를 외치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있다. 북한 선교는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것을 넘어, 고통받는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신앙을 지지하고 영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역도 필요하다. 북한 선교는 매우 조심스럽고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직접적인 선교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복음의 씨를 뿌려야 한다. 몇 달 전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북한인권 포럼’을 열어 탈북자 문제와 북한 인권을 주제로 국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국제 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이런 북한의 실태를 파악했기에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 목회개발원’과 ‘서북지역노회협의회 북한선교위원회’가 통일선교포럼과 통일기도회를 진행하게 됐다. 김찬곤 목사(통일목회개발원 원장)와 설동욱 목사(북한선교위원회 위원장)는 “지금은 한국교회가 분단의 빗장을 풀고 통일의 문을 열기 위해 힘쓰고 기도해야 할 때다. 이제는 북한 선교에서 통일 선교를 준비해야 하는 변화된 시점에서 ‘총회 목회개발원’과 ‘서북지역노회협의회 북한선교위원회’가 연합해 ‘통일선교포럼과 통일 기도회’를 개최하게 됐다. 교단의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특별한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함께 모여 서로 격려하고 기도함으로 통일 선교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뎌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와 통일선교를 위한 대열에 모두가 동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에 열리는 통일선교포럼과 통일기도회에서는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의 설교를 비롯해 총회통일목회개발원장 김창곤 목사의 인사, 서북지역노회협의회 대표회장 장순직 목사의 격려사, 북한선교위원회 위원장 설동욱 목사의 대회사, 총회 총무 박용규 목사의 격려사 등이 있을 예정이며 이어, 포럼과 기도회로 진행한다.
지난 7월에는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장 기념 ‘미주 탈북민 대회’가 미국 LA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한 탈북한 티모시 조는 17세에 첫 탈북을 시도한 이래 정치범수용소를 여러 차례 다녀오며 마침내 탈북에 성공해 지금은 영국에서 시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오늘도 2천 5백만 북한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 헤메고 있다”며 “북한에서 어린 시절 부모님이 탈북했다는 이유로 ‘반역자의 아들’이라는 딱지가 붙었다. 그래서 학교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자유의 땅에 와서 제일 좋았던 것은 ‘펜’이었다. 이 펜과 책을 모아 북한에 보내고 싶다.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모르고 북한에서 세뇌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통일한국은 우리 모두의 기도와 헌신으로 만들어진다”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북한 동포들을 품고 통일과 북한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할 때 북한 땅에는 복음의 빛이 비추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