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한교총 제안 통합 합의안 ‘거절’ < 교계일반 < 교계 < 기사본문





한기총이 한교총에서 보내온 연합기관 통합 합의문(안)을 거절했다. 대신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합의안을 새롭게 만들어 역제안하겠다고 했으나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교단 총회 이후 한교총 상임회장들 중 상당수가 교체되는 만큼, 사실상 이번에도 연합기관 통합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9월 5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35-5차 긴급 임원회를 열고,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에서 제안해 온 통합 관련 합의문을 부결시켰다.


이날 회의에서 임원들은 한교총에서 보내온 ‘연합기관 통합 합의문(안)’에 대해 “통합의 당사자인 한기총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문건으로,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반대 이유로 합의문(안)에 한교총 정관과 제 규정을 사용키로 하고, 양 기관의 공동대표회장이 아닌 한교총 인사의 단독 대표인 것과 의결 시 동수일 때는 장종현 목사가 원하는 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특히 한기총의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속 교단이 한교총에 있는 점도 부결을 해야 하는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통합은 모두의 열망이자 소망이다. 계속해서 논의하다 보면 언젠가 통합하지 않겠나”라며 “통합에 대한 한기총의 안을 새롭게 만들어 한교총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더불어 발표한 ‘통합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신학이 다른데도 단순히 모여있는 것을 연합이라고 보지 않는다. 보수와 진보가 섞여 있는 것이 연합의 종착점이 아니”라면서 “하나 됨이라는 큰 전제와 명분이 있지만, 한기총이 개혁주의 보수신학과 신앙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방향의 통합이 아닐 것”이라고 말해 향후 통합 논의에 난항을 예고했다.


한편 한교총 임원선임규정에 따르면 ‘상임회장과 공동회장이 회기중 소속 교단의 교단장 임기가 종료될 경우 소속 교단 교단장이 승계한다’라고 돼 있다. 따라서 지난 3일 기관통합추진위원회 보고를 임시 채택한 상임회장 대부분도 이달 중 새 인물로 교체된다. 회기를 이어 진행해 온 통합추진 논의가 오는 12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어떤 결말을 맺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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