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면서 동시에 정신적으로나 내면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상대를 계속 성숙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자신을 헌신하는 지도자나 스승을 ‘멘토’라고 칭한다. 그런 멘토에게 조력을 받는 멘티가 신앙적 뿌리가 깊은 또 한 명의 멘토로 성장하도록 정성껏 양육해서 예수의 제자로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나가고, 이웃에 복음을 삶으로 실천하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 터를 잡은 예전교회(박건 목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대일 멘토링 통한 영적 제자 양육
예전교회 담임 박건 목사는 총신신대원에서 목회학 석사를 마친 후,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멘토링을 주제로 선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멘토링 사역, 멘토링 목회> <현장에서 본 새들백교회> <사람을 세우는 멘토링 1, 2권> 등 멘토링과 관련된 책도 여러 권 펴낸 박 목사는 멘토링을 적용한 성공적인 모델 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2001년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이름은 ‘예수님을 전하자’는 말을 줄여 예전교회로 지었다.
예전교회는 멘토링 센터를 통해 새신자로 등록하는 초신자의 연령과 직분, 특성 등에 맞게 그를 일대일로 양육할 신앙의 선배 ‘멘토’를 매칭해 준다. 예전교회는 성도가 새신자일 때뿐 아니라 신앙생활 전반에서 평생 신앙적으로 존경하고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영적 부모인 ‘멘토’를 선정해 서로 영적인 관계를 이어가게 하면서, 그 멘토를 중심으로 제자양육과 성도와의 교제, 달란트에 따른 사역 전개, 전도와 선교까지 신앙생활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게 돕는다.
새신자가 주일 교회에 가면 누구보다 먼저 멘토가 나와 반겨주고, 함께 식사하며 한 주간 잘 지냈는지 챙겨주고, 다른 교인들을 소개하며 교제하도록 도우니 매주 교회에 가는 것이 설레고 기쁜 일이 된다.
이렇듯 새신자를 한 달 간 교회 정착을 도운 후 멘토는 박건 목사의 멘토링 목회의 기초가 담긴 12주 양육교재 <일대일 양육을 위한 멘토링>(멘토링목회연구원)에 따라 멘티로 매칭된 새신자에게 구원의 확신, 기도 응답, 영적 성장, 삶의 우선순위, 말씀 묵상 방법, 교회생활 안내, 예배 드리는 법, 성도와의 교제, 섬김, 헌금, 전도 등 기초적인 신앙생활을 가르친다.
멘토링 교육을 하면서 매번 새롭게 공부하며 새로운 가르침을 얻는다는 박영배 장로는 “처음 멘토와 멘티가 만나면 서로 자신과 가족 관계 등을 소개하고 한 주간 있었던 감사했던 일을 나누고, 주일 설교에서 받은 은혜를 나누며 마음을 연 후, 구원의 확신이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가르치는 멘티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 과정이 매번 새롭고 신앙적으로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고 고백했다.
덧붙여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가 정성을 다해 양육을 하듯, 초신자들 또한 제자로서 교육하기 전에 충분히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영적 선배인 멘토를 통해 신앙의 기초를 잡는 것이 교회 정착과 이후 제자로서 훈련되고 자신만의 사역을 찾아 헌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예전교회는 기존에 거주 지역 중심의 구역이 아닌, 성도들의 특징과 멘토와 멘티 관계를 중심으로 묶은 사랑방을 중심으로 함께 신앙공동체를 이끌어 가고 있다. 부부사랑방에서 순장인 부부가 함께 사랑방 모임을 이끌면서 신앙생활의 모범이 되고 있다.
부부사랑방 이외에도 여성사랑방, 남성사랑방, 청년사랑방, 80세 이상 성도로 구성된 실버사랑방을 운영하며 성도들이 서로를 존경하고 이해하며 신앙생활을 더욱 끈끈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나의 사랑방은 4~10명의 성도로 구성되며, 그 이상 인원이 늘어나면 분가하도록 해 현재 60여 개의 사랑방에서 성도들이 신앙 안에서 교제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끈끈한 관계 덕분에 코로나19 전후에도 성도들의 숫자가 큰 변동이 없이 예배와 양육, 교제, 사역 등에 있어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건 목사는 “멘토링이란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의 제자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서로 영향을 끼치는 과정을 뜻한다. 즉 성경적 멘토링이란 하나님께서 나의 삶 가운데 허락해 주신 여러 은혜들을 함께 나누며 선한 영향을 끼치는 모든 과정이며, 이러한 멘토링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이자 제자들인 우리들이 계속 자라가고, 또 다른 사람들을 양육해 세워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예수의 제자들, 지역과 세상에 복음 전해
의왕 오전동 주민들과 인근 공단 직원들에게 예전교회는 편하게 드나드는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평일 교회 주차장은 인근 공단 직원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개방된다. 또 교회 1층 카페에서 저렴하고 질 좋은 커피와 차 등이 제공돼 이웃 주민들과 공단 직원들은 식후 교제 혹은 회의를 위해 즐겨 찾는다. 거기다 1층 안쪽 공간에는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실내 탁구장이 마련돼 있어 오전동뿐 아니라 인근 각지의 탁구 동호인들과 탁구를 즐기는 목회자들의 모임 ‘탁월회’ 회원들이 찾아와 교제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기독교 3대 절기인 부활절에는 계란 전도, 추수감사절에는 오전동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귤을 비롯한 과일을 선물하는 귤 전도, 성탄절에는 케이크 전도로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영과 육의 선물을 함께 나눠주고 있다. 또 1년에 두 차례 정도 주일예배 참석시 택시를 이용하며 기사들에게 간식과 전도지를 예쁘게 포장해 선물하는 ‘택시데이’를 진행해 의왕 시내 택시기사들에게 예전교회는 ‘좋은 교회’로 소문나 있다.
또 매주 목요일마다 인근 지샘병원을 방문해 환우들과 그 가족들을 기도로 위로하며 천국 복음을 전하는 사역도 펼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박건 목사를 필두로 교회 장로들이 솔선수범해 교회 앞 사거리와 인근 지역에 노방 전도를 나서 복음을 전하고, 전도 대상인 지역 주민들에게 매주 엽서를 보내 안부를 묻고 말씀으로 축복하는 ‘이슬비 전도’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매년 멘토링 지도자 콘퍼런스를 통해 국내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과 미국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해외 목회자들에게 멘토링 목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25차를 맞이한 올해 멘토링 콘퍼런스는 오는 11월 4∼7일에 예전교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박건 목사는 “이웃을 주님께 인도하고 그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해, 그가 멘토가 돼 제자를 재생산할 수 있도록 하며 그 지평을 지역에서 세계로 확장해 가는 것이 예전교회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멘티로 신앙을 기초부터 튼튼히 양육을 받은 후 제자훈련과 멘토훈련반 교육을 통해 출석교인 60%가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예전교회는 주님을 높이고, 교제를 통해 하나를 이루고, 성장을 통해 제자로 자라고, 사역을 통해 교회를 섬기고, 증거를 통해 주님을 전하는 5가지 비전을 중심으로 예수를 전하는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