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임신부가 응급실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21일 진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시 31분경 음성군 삼성면에서 사는 40대 임신부 A 씨가 분만 진통이 있다며 119에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청주와 천안의 병원 4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으나 병상이 부족하거나 전문의가 없어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
음성과 진천에는 임신부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가장 가까운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당시 A 씨는 1분 간격으로 분만 통증을 호소하는 등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었다. 병원을 찾던 중 결국 양수가 터지자 구급대원들은 응급분만을 결정했다.
구급대원들은 구급차를 길에 세우고 의사의 의료지도를 받으며 처치에 나서 신고 1시간 26분 만에 겨우 아이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A 씨와 아이는 경기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천소방서 관계자는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부족과 전문의 부재로 병원 선정과 이송이 지연됐다”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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