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는 둘로 쪼개진 안타까운 광복절이었지만, 개혁 신앙의 기치 아래 모인 한국장로교회의 다음세대들은 69년 전 우리 민족에게 해방의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완전한 광복을 이룰 복음 통일의 그날을 함께 소망했다.
광복 69주년을 맞은 8월 15일 오후 태극기를 손에 든 청소년,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걸어들어오는 어린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천환 목사, 이하 한장총) 주최 ‘2024 한국장로교 청년·청소년 통일비전 샬롬부흥기도회 및 찬양축제’가 열린 경기 화성시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는 남북의 복음적 평화통일을 향한 비전을 품고 한반도 땅에 주님께서 주시는 샬롬의 축복이 임하길 소망하며 기도의 손을 맞잡은 믿음의 다음세대들로 가득 찼다.
예배에 말씀을 전한 한장총 대표회장 천환 목사는 ‘샬롬의 힘을 얻으라!’는 제하의 설교에서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기까지 독립을 위해 힘썼던 이들의 30~40%는 10대들이었다”라며 “역사적이고 감격스러운 광복의 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 위해 모인 청소년, 청년들도 함께 민족의 앞날을 가슴에 끌어안고 이 땅의 샬롬을 위해 살아가는 역사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라고 권면했다.
예배 후 주다산교회 찬양대가 ‘샬롬 부흥! 통일 비전’을 주제로 뮤지컬 무대를 꾸몄다. 일제의 탄압에 맞서 신앙을 지킨 믿음 선조들의 이야기와 고난 가운데 구원하시고 회복과 부흥을 이루시며, 또 오늘날까지 이 땅에 부어주신 하나님 샬롬의 축복을 고백했다. 이들은 ‘보라 너희는 두려워 말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땅끝까지’ ‘Again 1907’ 등 찬양을 곳곳에 녹여 감동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공연 말미 등단한 한장총 상임회장 권순웅 목사는 “독일 통일의 과정에서 불씨가 됐던 것이 성 니콜라스 교회 청년들의 기도였다. 그 기도의 시냇물이 강물을 이루고 바닷물이 돼 베를린 광장의 100만 집회를 이뤄냈고 결국 동과 서를 가로막고 있던 장벽을 무너뜨렸다”라며 “오늘 우리가 광복절로 모였지만, 광복의 완성은 통일이다. 복음적 평화통일, 하나님의 샬롬이 부흥하는 통일이야말로 한국교회와 다음세대,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의 가장 큰 기도 제목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와 이성화 목사(서문교회) 등의 인도로 ‘남과 북이 분단을 넘어서 평화통일을 이루게 하소서’ ‘북한 이탈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시옵소서’ ‘남한과 북한의 청소년이 통일세대로 자라게 하시옵소서’ ‘북한의 마을마다 예배당이 다시 세워지게 하시옵소서’ 등의 제목을 붙잡고 통성으로 기도했고, 다함께 일어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독립군들이 불렀던 찬송가(올드 랭 사인) 버전의 애국가를 부르며 하나님의 보우하심을 구했다. 또한 참석자 일동 명의 통일 비전 선언문을 내고,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안에 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속히 이룰 것을 믿는다”라면서 △살길을 찾아 국경을 넘는 북한 동포의 안전과 북한 억류 국민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마음과 힘을 쏟을 것 △다음세대가 교회와 민족의 기둥으로 성장하고, 통일세대의 주축이 돼 열매 맺을 때까지 가꾸고 돌볼 것 △북한의 마을마다 교회와 예배당이 다시 세워지기를 꿈꾸며 그리스도를 닮은 평화의 일꾼으로 살 것 등을 다짐했다.
이어진 찬양축제는 평택대학교 ‘PTU CCM 찬양단’, 청운교회 ‘메바사르’, 안양대학교 ‘상투스’. 백석대학교 ‘백석대학합창단’, 서울장신대학교 ‘밀알중창단’, 서문교회 ‘다세움찬양대’, 주다산교회 ‘JDS 다음세대 합창단’ 등 7팀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함께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축제의 장이었다.
한편, 한장총은 매년 개최해 온 ‘한국장로교 신학대학교 찬양제’를 확대해 올해는 기존 신학생들에게서 각 교회의 청소년·청년들에게까지 문을 열었다. 더불어 광복절에 한자리에 모인 다음세대들이 나라와 민족을 품고 기도하며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상임회장으로서 이번 행사 준비위원장을 맡아 변화를 주도한 직전총회장 권순웅 목사는 “그동안 장로교 전통과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신학생 중심의 찬양제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신학생뿐만 아니라 장로교회 다음세대 모두에게 장로교의 정체성을 살리고 신앙과 교리를 전수하며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심기 위해 청년·청소년 찬양축제 및 기도회로 발전시켰다”라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이들이 하나님을 바로 앎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자 하는 신앙 고백적 차원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세대로 세워지길”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