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피해자 감사 편지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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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발생한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전한 감사의 편지가 공개됐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밀양 피해 자매 감사의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2004년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들이 최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전한 편지의 내용이 갈무리돼 담겼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측은 “피해자가 마주한 고난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십시일반 마음을 더해주신 후원자분들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는 피해 자매 두 분이 후원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 편지를 보냈다. 두 분이 전해주신 마음을 여러분께도 보여드린다”고 전했다.

편지에서 그들은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저희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신 많은 분들, 친구, 자매, 이웃처럼 가까이에서 함께하듯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분들께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운을 뗐다.

그들은 “이 사건이 재조명된 후 두 달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살면서 정말 길었던 것 같다. 큰 힘 보태주신 여러분 덕분에 처음으로 저희 마음을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서 옆에 있는 것처럼 함께 해주신 게 저와 저를 위해 나서준 여동생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 후원 해주신 분들 성함과 메시지도 하나하나 다 읽어봤다. 잊지 않고 꼭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시지와 성함을 보면서 울컥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많은 기분을 느꼈다. 저처럼 억울한 피해자가 두 번 다시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들은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란다.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하다”며 편지를 마무리 했다.

편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피해자 분들은 앞으로 행복하게 살고 가해자들은 잘 되는 일 없었으면 한다” “앞으로는 행복한 삶이 이어지길” “정의 실현도 좋지만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04년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 44명의 신원은 특정돼 전원 특수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이 중 34명은 불기소 처분됐고 단 10명만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에게 범죄 피해자 등의 고소를 필요로 하는 친고죄 규정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당시 성범죄는 친고죄였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진술하면 처벌을 받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경찰이 피해자에게 고소 의견을 따로 확인하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된 10명 또한 소년부에 송치돼 일부 보호처분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최근 일부 신상공개 유튜버들이 해당 사건의 가해자라며 다수의 개인 신상을 공개해 가해자들에 대한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로 인해 가해자들이 직장을 잃거나 일각에선 여론 재판이 이어지기도 했으나 그 과정에서 잘못 지목된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등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측은 지난 6월13일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함을 열어 이들에 대한 연대와 후원을 촉구했고, 6월 한 달간 1억 1000만원이 넘는 큰 금액이 모여 6월30일 모금을 종료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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