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위원장:장봉생 목사, 이하 미전위)는 목회자 수급 대책과 관련해 자체 콘퍼런스를 7월 2일 총회회관에서 개최했다.
미전위는 지난 4월에 이어 6월과 7월에 두 차례 콘퍼런스를 추가로 진행하려 했으나, 내부 판단을 통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 대신 미전위는 이날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를 초청해 자체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한국교회의 목회 수급 현황과 해결 방안’을 주제로 강론한 지용근 대표는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의 강도사와 목사 응시생이 지난 5년간 37% 감소했고, 주요 신학대학원의 신입생 충원율도 대부분 미달로 돌아선 자료를 제시했다. 다만 지 대표는 이러한 현상이 개신교에 한정된 게 아니라, 불교도 지난 12년간 출가자가 79%나 감소했고 가톨릭도 지난 10년간 신학생이 36%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지용근 대표는 목회자 후보생 감소 원인으로 △인구 감소 특히 청년세대 감소 △교세 하락 △낮은 사례비를 꼽았다. 특히 교세 하락과 관련 지 대표는 “한국사회가 가파른 속도로 탈종교화되고 있다. 개신교 인구 비율은 최근 10년 사이 6%나 하락했는데, 문제는 개신교인 10명 중 3명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가나안 성도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가나안 성도가 전체 교인의 69%에 달하는 유럽교회를 닮아가고 있다. 2035년 이후 국내 개신교 인구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10년이 한국교회의 골든타임이다. 대책이 없다면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진행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조사> 중 부교역자의 미래 계획을 살펴보면, 담임 목회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역 부목사들(365명)에게 향후 진로 계획을 물었더니, ‘담임목사 청빙’에 50%, ‘교회 개척’에 14%가 응답했다. 전도사들(550명)의 진로 계획에서 ‘담임목사’는 31%, ‘교회 개척’은 15%에 불과했다. 전도사 중 ‘목사 안수 의향 없음’이 14%나 됐고, ‘구체적 계획 없음’도 24%로 나타났다.
부교역자들의 목회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조사>에서 부교역자들은 사역 기피 이유에 대해 ‘업무량 대비 낮은 사례비’와 ‘담임목사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교육전도사 청빙이 어려울 경우 교회 차원의 대책으론 ‘평신도가 교역자 역할을 하게 한다’(56%), 즉 평신도 사역 강화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담임목사(500명)의 79%가 평신도의 교역자 역할 대체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담임목사 69%는 평신도가 교역자 역할을 하려면 ‘신학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용근 대표는 설문에 응답한 담임목사의 86%가 교역자 유무와 관계없이 평신도 사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평신도 사역 강화가 향후 목회자 수급에 있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전위는 ‘목회자 수급 대책 콘퍼런스’와 자체 콘퍼런스를 통해 연구한 결과를 자료집으로 제작해 제109회 총회에서 배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