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신학적 유산과 사상을 이어가는 한국장로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유하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나 됨으로써 급변하는 세상 속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약속했다.
‘제16회 한국장로교의 날’ 대회가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장로교회’(롬 12:11)를 주제로 7월 9일 서울 신길동 남서울교회에서 개최됐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천환 목사, 이하 한장총) 26개 회원교단 총회장 등 임원들을 비롯해 자리에 함께한 성도들은 한국장로교 연합과 일치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대회는 먼저 예배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한장총 상임회장 권순웅 목사(예장합동 직전총회장)의 인도로 예장합신 총회장 변세권 목사가 기도했고, 예장통합 전 총회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원로)가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가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모름지기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이것이 말씀을 좇아가는 교회요, 거룩한 교회”라면서 한국장로교회가 말씀을 앞서지 말고 성경 본질로 돌아가 성경적 개혁을 이루며, 날마다 거룩하게 돼 열심으로 주를 섬김으로써 하나님의 나라에 영광스럽게 입성할 수 있기를 축복했다.
설교 후 성찬예식에 참여한 모든 참석자들은 한국장로교회가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형제와 자매임을 고백하며 하나됨을 재확인했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장로교회 되게 하소서’ ‘다음 세대에 복음의 소망을 전수하게 하소서’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하게 하소서’ 등의 제목을 붙잡고 합심해 기도함으로써 한국 장로교회의 부흥을 소망했다.
이어진 한국장로교의 날 기념식은 예장고신 총회장 김홍석 목사(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대회사를 전한 천환 대표회장은 “한국장로교회의 하나됨을 위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 경건과 균형 잡힌 영성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라며, 더불어 “장로교회의 정체성을 새롭게 함으로 급변하는 한국사회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고, 다음세대에 물려줄 비전을 제시하자”라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 일동은 예장대신 총회장 임병무 목사의 선창에 따라 △예배중심의 신앙을 회복하고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서 예배자로 살아간다 △‘나부터’, ‘날마다’의 개혁을 실천하여 장로교인의 명예와 책임을 감당한다 △장로교회의 연합에 전심전력하며, 하나의 거룩한 교회로서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강화한다 △민족의 치유와 화해,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실천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의 일하심 안에서 주어진 책임을 부지런함과 열심으로 감당한다 등의 비전을 선언했다.
기념식에서는 ‘자랑스러운 장로교인상’ 시상도 펼쳐졌다. 올해는 교육 및 신학부분에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석좌), 선교 및 문화부문에 하재호 목사(주사랑교회, 주바라기선교회 대표), 복지부분에 서일권 장로(제5영도교회)가 각각 수상했다. 특별히 현재 예장합동 제108회 총회 교육부장을 맡고 있는 하재호 목사는 1996년 주바라기선교회를 설립한 뒤 30년 가까이 매년 여름 청소년, 청년 대상 선교비전캠프를 열어오며,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선교의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 목사는 “우리가 하는 사역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이 사람을 깨우고 세우는 일인데, 누구보다 다음세대는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다듬으면 다 귀하게 쓰임 받을 줄 믿음으로 지금껏 사역을 감당해왔다”라며, “하나님께서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격려해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힘을 얻어 앞으로도 사역에 힘쓰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장총은 지난 2009년 존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아 칼빈의 생일인 7월 10일을 장로교회의 날로 선포하고 한국장로교 연합과 일치를 위한 모임을 16년째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