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남시 상대원 2구역 재개발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구역 안에 놓인 교회들이 대책 없이 쫓겨날 안타까운 처지에 몰렸다. 해당 교회들은 모두 3곳으로 이 가운데 한 곳은 우리 총회 소속이다.
최근 교회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부당함을 호소한 바에 따르면 두 교회는 교회 존치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교회가 소유한 부지의 50%만 인정된 가운데 종교부지로 지정됐다. 또 세 교회 공통으로 새로 지정된 종교부지 감정평가액이 인근 종교 부지보다 2.5배 이상으로 높게 책정돼 사실상 다시 예배당을 짓고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세 교회 가운데 우리 총회 소속의 성광교회는 1977년 개척돼 47년간 지역발전과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예장백석교단의 성안교회도 53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들 교회들이 반세기를 넘나들면서 지역에 기여한 바나 역사성을 무시하고 철저히 이해관계와 개발논리로 취급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다. 교회들은 재개발조합 측의 처사에 부당함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용역이 동원된 강제집행 과정에서 목회자가 부상을 당하기까지 했다니 기가 막힌 노릇이다.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지역교회연합회는 성남시 상대원 지역 교회들의 억울한 사정을 살피고 이들 교회가 폐쇄되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 특히 우리 교단에는 재개발특별위원회가 조직돼 수년째 활동하고 있다. 재개발로 위기에 처한 이들 교회를 도와주므로 위원회의 존재를 보여줘야 한다. 성남시 상대원 지역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각에도 총회 산하의 수많은 교회들이 재개발로 인해 큰 피해와 고통을 겪고 있다. 거대한 건설업체나 조합을 상대로 개교회가 제대로 대처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지역과 총회, 초교파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차제에 총회는 재개발 분쟁에 몰린 교회들의 현황을 조사하고 대처를 위한 매뉴얼부터 속히 구비해야 한다. 앞으로 반복해서 발생할 재개발 분쟁으로 피해입는 교회가 없도록 총회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