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수업을 진행하려던 전국 의대 16곳 종 8곳이 다시 개강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의대 학장들은 교육부의 ‘휴학 불가’ 방침에도 “지금 같은 사태가 이어질 경우 휴학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각 대학에 따르면 15일 개강 예정이던 의대 16곳 중 8곳(가톨릭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울산대)만 수업을 재개했다. 반면 가톨릭관동대는 22일로 개강을 늦췄고 성균관대, 원광대, 조선대, 전남대, 건양대, 건국대는 29일로 개강을 연기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개강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이달 9일 “15일부터 전국 의대 40곳 중 80%인 32곳이 수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1일 기준으로 수업을 재개한 곳은 60%인 24곳에 그친다. 이미 개강한 학교도 수업 상당수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의대생들이 수업에 안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날 “수도권의 한 의대에서 ‘의대 태스크포스(TF)팀’ 명의로 수업에 출석할 경우 공개적으로 대면 사과를 시키고 ‘족보’ 같은 학습자료를 주지 않겠다는 내용을 명시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한 행위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의대 40곳 학장들의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21일 호소문에서 “반복되는 개강 연기와 휴강으로 4월 말이면 법정 수업 일수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며 “교육부는 휴학계 승인을 불허하고 있지만 현 사태가 지속된다면 학장들은 집단 유급과 등록금 손실 등 학생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학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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