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서 큰 감동 전하는 생명나무교회 < 목회 < 기사본문



박인섭 목사(수원 생명나무교회)는 총신신대원을 졸업(99회)하고 2013년 교회를 개척했다. 지역을 위한 작은도서관 사역까지 준비했지만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2017년 수원 화서동 지하에서 다시 교회를 개척했다. 주일예배 시간에 예배당이 물에 잠겼다.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일로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목회했다.


박 목사는 교회개척을 후회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주민들이 찾아와도 (지하 예배당의) 환경이 열악해서 적극적으로 전도하기 힘든 현실”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며 기도했다. “신학교에 간 이유가 교회를 세우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는 것 외에 다른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소명을 받았다’는 말보다 더 강렬했다. 그렇게 매진하던 박 목사는 뜻있는 성도들의 지원으로 2019년 구운동 상가 2층에 예배당을 마련하고 ‘꿈이있는작은도서관’도 개관했다.


박인섭 목사는 녹록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교회개척을 포기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개척한 생명나무교회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꿈이있는작은도서관을 개관해 지역 주민을 섬기고 있다.
박인섭 목사는 녹록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교회개척을 포기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개척한 생명나무교회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꿈이있는작은도서관을 개관해 지역 주민을 섬기고 있다.


박인섭 목사는 생명나무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작은도서관을 핵심 사역으로 생각했다. 교회가 지역을 위한 일을 하면서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복음전도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가장 힘든 것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것입니다. 교회가 사라져도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작은도서관 사역을 통해 매일 주민들을 만납니다. 우리 교회가 사라지면 주민들이 많이 아쉬워할걸요.”


꿈이있는작은도서관은 매일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이 와서 공부한다. 올해 중학교에 올라간 아이들이 많아서 하교 시간에 맞춰 저녁 7시까지 운영시간을 늘렸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에 교사를 요청해 15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역의 장애인 청년을 위해 관련 기관에 일자리를 신청해서 작은도서관에서 일하며 재정지원을 받도록 했다.


지역 복지단체에 요청해 노인일자리사업도 시작했다. 지역의 어른 28명이 아이들을 돌보고 환경정리를 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어른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한국지식교육협회와 업무협력을 맺고 독서지도사 등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작은도서관에서 지역 청소년 사역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에서 지역 청소년 사역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일을 하러 온 어른들이 예배를 드리고 싶어 해서 오후 1시 수요예배 시간도 만들었다. 최화순 씨(71세)는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5년 동안 꿈이있는작은도서관에 나오고 있다. 그는 “여기 작은도서관을 추천받아서 처음 일을 시작했는데 목사님이 편하게 잘 대해주셔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지요. 우리는 작은도서관에서 일하며 돈도 벌고 만나서 이야기도 하니까 너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인섭 목사는 “작은도서관 사역이 곧 목회”라고 말했다. 박 목사에게 목회의 대상은 성도뿐만 아니라 “교회가 섬겨야 할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꿈이있는작은도서관을 통해서 만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고 먹이는 것, 힘든 어른들이 휴식과 평안한 삶을 누리도록 돕는 것 등이 모두 목회라고 했다. 박 목사는 “이것이 교회가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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