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발표에 대해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 사직을 예고하는 등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교총이 의료진들의 신속한 복귀를 호소하며, 정부에도 대화의 자리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3월 19일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를 비롯 공동대표회장 오정호, 김의식, 이철, 임석웅 목사가 함께 이름을 올린 대표회장단 명의의 ‘의료계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관련한 의료 현장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응급, 중증 환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은 온 국민들에게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국민의 생명임을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의료 공백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라면서 의료 현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의사들이 현장으로 신속히 복귀해 주길 부탁했다. 우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한 뒤 향후 협의체 구성 등 세부적인 논의를 지속해 나가라는 것.
동시에 정부를 향해서도 유연한 대응으로 현장 복귀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과 향후 필수 진료과 기피와 의료수가 문제 등 세부적인 의료 개혁 방안에 대한 의사들의 주장과 고충을 충분히 수렴함으로써 보완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의료 정상화를 위해 중재자 역할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교총은 “그동안 누구보다 치열하게 생명의 존엄한 가치를 지켜왔던 의사들의 주장 역시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라며, 서로 통 큰 양보와 대화로 상생의 길을 열어가길 재차 부탁했다.
다만 이번 호소문에는 현재 의료계가 제시하고 있는 의대생 증원 방안에 대해 그동안 높아진 국민소득과 고령화 속도를 감안할 때 의사부족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하며, 정부의 의료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했다.
한편 정부의 지난 달 초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료계 사태와 관련해 한교총은 앞서 두 차례 대표회장 단독 명의로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나 대표회장단 공동명의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