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북을 득표율 이례적 공개 “압도적 차이로 후보 결정…그 얘기 이제 끝내자”|동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도 춘천명동거리에서 강원 현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9.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도 춘천명동거리에서 강원 현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9.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지역구 전략경선에서 변호사인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인 박용진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당초 정봉주 전 의원이 박 의원을 상대로 치른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목발 경품’ 막말과 거짓 해명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재경선을 치렀다.

민주당 박범계 선거관리위원장은 19일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율은 53.18%, 전국 권리당원의 26.31%가 투표했다”며 “전략선거구는 재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영화 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며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한 달 동안 가끔 나 몰래 영화 ‘트루먼 쇼’를 찍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며 “2월 19일 농담 혹은 거짓말 같은 ‘하위 10%’ 통보를 받고 그 이유를 알려 달라는 재심 신청이 문자 하나로 기각되고, 사상 초유의 권리당원 75%의 투표율을 들었을 때 황당했다”고 말했다. 트루먼 쇼는 1998년 개봉한 미국 영화로, 본인의 일상이 24시간 몰래카메라로 촬영돼 생중계된다는 사실을 본인만 모르고 있었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다.

박 의원은 그간 “이번 경선이 결과가 정해진 ‘답정너’ 경선”이라고 주장해 왔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속해 경선 득표에서 감산 30% 페널티를 받은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 정치 신인 자격으로 가점 25%를 받았기 때문이다. 또 강북을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를 합하는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권리당원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비명계인 박 의원에게 불리한 구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미련하고 바보스러워 보일지라도 상식을 위해, 정권 심판의 희망을 위해 끝까지 경선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도 민주당 텃밭인 전북·광주 지역을 돌면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조 변호사는 승리 직후 “정치 신인을 새 인물로 세우는 큰 결단을 해주셨다”며 “이 대표 중심으로 뭉쳐 민주당 총선 승리의 길로 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논란을 의식한 듯 후보의 득표율을 이례적으로 직접 공개했다. 그는 경기 성남 중원·수정 기자회견에서 “가·감산을 안 한 상태에서 박 의원이 30.08%, 조 후보가 69.93%이었고 가·감산하면 19.4%대 80.6%이었다고 한다”며 “압도적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긴 여기서 끝내자”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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