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이라는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학자들이 어떤 학문적 배경과 상담철학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상담에 대한 개념 이해나 정의, 목적 및 이론이 다릅니다. 기독교 상담 혹은 성경적 상담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도 다양한 일반 심리학적 혹은 상담학적 이론을 추종해 서로 다르게 적용하게 되는 것이죠.”
<성경적 상담사전>(도서출판 베다니)을 펴낸 정정숙 박사는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효과적으로 성경적 상담을 전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책을 만들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성경적 상담사전>은 신국판 양장 총 1024쪽으로 2단 편집한 방대한 분량이다. 이러한 사전은 상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됐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상담에서 많이 사용하는 150가지 표제어들을 성경의 가르침, 문제 분석, 상담 목표, 상담 전략, 상담의 종결과 사후지도라는 틀로 기술했다. 지난해 말 출판 감사예배를 드렸지만 입소문을 타고 상담전문가들은 물론 목회자들의 상담을 위한 필독서로 회자되고 있다.
“설교 사전, 심방 사전, 기독교 교육사전 등 다목적으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땅에 ‘예수님이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선한 영향력이 크게 일어나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정 박사는 상담의 정의를 “상담자와 피상담자의 대면 관계에서 피상담자의 당면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피상담자의 비성경적인 사고, 감정, 행동, 성품을 성경적인 것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재교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담의 목적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는 것(골 1:28) 즉 사람을 변화시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돕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정 박사는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온전히 회복하는 길은 성경적 상담을 통해서 가능하다”면서 “기독교 상담가들이 성경적 상담을 연구하고 적용할 것”을 부탁했다.
정 박사는 “현대인들은 부부, 부모와 자녀, 인간관계에서 많은 문제를 당면하고 있으며 소외와 폭력, 스마트폰이나 AI 기술 발달의 역영향으로 삭막한 인간관계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다”면서 “이를 완화시켜 보려는 시도들이 있지만 이들 문제의 근본은 불신앙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죄악된 본성을 가진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날이 갈수록 더욱 큰 문제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성경을 통한 삶의 변화를 꾀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성경적 상담 과정에서 재교육을 통해 기독교 세계관이 확립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박사는 “요즘 교회들이 다음세대 살리기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그 핵심도 기독교 교육의 다양한 학설이 아니라 성경적 신앙 회복에 있다”면서 “성경대로 믿고 성경대로 가르치고 성경대로 살도록 교육하자”고 주장했다. 또 정 박사는 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담의 실제적 방법에 대한 팁을 제시했다.
“첫째 목회자와 성도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상담이 무엇이며, 성경적 상담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알고 가르쳐야 한다. 둘째 지도자의 육성이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이 상담해야 하기에 훈련된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 셋째 실천이다. 교회에서 정규 상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성경적 상담자를 초청해 가르치고 실습하는 훈련을 시행해야 한다.”
정정숙 박사는 최근 코로나 백신 부작용과 후유증으로 크게 고생했다가 완쾌됐다. 한국성경적상담학회 명예회장이며 교회의 강의에 응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운정책향기 산책’과 ‘운정팡세 시즌2’를 연재하고 있다. 앞으로 3부작 회고록(1권 <그리움의 묵향>, 2권 <삶의 길목에서 만난 사람들>)의 제3권을 완성하고 그동안 발표한 논문들을 정리할 계획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