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은 열정 가진 8명 목회자 “사역의 새 힘 얻었다” < 교단 < 기사본문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이 2월 27일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 발표회와 시상식'을 개최했다. 최우수상과 격려상을 받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이사장 이현국 목사와 서기 신원욱 목사에게 상장과 지원금을 받은 후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최우수상을 받은 8명의 목회자들은 자립지원금 1500만원씩 받았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이 2월 27일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 발표회와 시상식’을 개최했다. 최우수상과 격려상을 받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이사장 이현국 목사와 서기 신원욱 목사에게 상장과 지원금을 받은 후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최우수상을 받은 8명의 목회자들은 자립지원금 1500만원씩 받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역하는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통 큰 지원을 받았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에서 개최한 자립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8명의 목회자가 1500만원씩 자립지원금을 받았다. 목회자들은 지역 주민들을 섬기고 전도하는 사역에 지원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이사장:이현국 목사)은 2월 27일 부산 운화교회에서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 발표회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일구며 전도를 통해 자립을 이뤄가는 8개 교회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최우수 교회들은 지원금 1500만원을 받아 자립을 위해 계획한 사역들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우수상과 별도로 8개 교회가 격려상으로 지원금 200만원씩 받았다. 지원금 총액이 1억3600만원에 이른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긴급지원금을 제외하고 역대 가장 큰 규모였다.


자립 아이디어 최우수상 수상자는 새인교회 이은준 목사(용인노회) 하늘가족교회 김필성 목사(광주제일노회) 북삼드림교회 하대성 목사(구미노회) 명지로교회 인원진 목사(서부산노회) 풍성한교회 김진술 목사(황서노회) 석남교회 주경만 목사(전서노회) 세종전하리교회 박정환 목사(대전노회) 인천안디옥교회 조성원 목사(동인천노회) 등이다.


격려상 수상자는 삼성교회 신성호 목사(서수원노회) 도암중앙교회 김용록 목사(전남노회) 복음으로충만한교회 김선식 목사(전남노회) 주기쁨교회 김희찬 목사(구미노회) 함께가는교회 정경열 목사(함남노회) 함께하는교회 진교소 목사(이리노회) 참좋은교회 김진인 목사(서대전노회) 용운중앙교회 한진환 목사(대전노회) 등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8명의 목회자들은 자립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발표회 후 이사장 이현국 목사(운화교회)는 최우수상과 격려상을 시상했다.


이현국 목사는 “오늘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지역 사회와 좋은 관계 속에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셨다. 오늘 우리는 서로 배우고 용기를 얻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이 목사는 “더욱 영적으로 강건해야 한다. 기도하고 말씀 전하고 복음을 전하는 교회의 핵심을 잊지 말고 자립에 힘쓰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부이사장 박윤성 목사(기쁨의교회)는 “목사님들이 하나님 나라와 목회를 위해서 많이 고민하며 사역하고 있었다”며 “자립을 실현할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아서 이를 자료집으로 만들어 전국 미래자립교회에 보급하려 한다”고 말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주경만 목사가 외국인노동자 사역을 통한 농촌 교회 자립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주경만 목사가 외국인노동자 사역을 통한 농촌 교회 자립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발표회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들은 목회자로서 매일 규칙적으로 기도와 말씀과 전도를 실천하며 자기관리를 하고, 지역의 상황을 파악해 주민들을 섬기는 사역에 집중하고 있었다. 나아가 사역을 전도와 연결시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고, 사역을 통해 지역과 마을공동체를 살리려는 비전을 갖고 있었다.


또한 목회자들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자신의 사역을 재점검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다른 목회자의 자립계획을 들으며 자신의 교회에도 시도할만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인원진 목사는 국제신도시로 개발된 부산 명지동에서 다음세대 중심 사역의 비전을 갖고 열심히 목회하고 있다. 인 목사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교회를 개척해 열심히 사역하는 목회자들이 모여서 경험과 사례를 나누고 정보를 얻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각 지역 및 권역에서 목회자들이 모여 서로의 목회와 비전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목회자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전도가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목회자들은 “전도하면 된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먼저 사람들이 다가오고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는다”고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은준 목사는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의 낙후한 상가에 예배당을 얻어 목회하고 있다. 이 목사는 한부모가정과 맞벌이가정이 많은 지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추운 겨울에 1킬로미터를 걸어 등교하는 모습에 마음이 쓰였다. 교회 승합차로 아이들을 무료 등교시켰고 방과 후 그 아이들에게 자장면 떡볶이 등 간식을 먹였다. 아침마다 교회 앞 대로에 나가 팻말을 들고 출근길 전도를 했고, 예배당 인근 거리와 마을을 청소하며 전도했다. 이 목사는 “팻말을 들고 서서 전도하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계속 해보면 안다. 그 팻말에도 주민들과 인사하고 전도의 기회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 목사뿐만 아니라 교회의 모든 사역을 전도와 연결시킨 하대성 목사, 등전(등교길 전도) 학전(학교 앞 전도) 출전(출근길 전도) 상전(상가 점포 전도) 체전(체육관 전도) 등 전 방위 전도사역을 펼치는 김진술 목사 등 모든 목회자들이 ‘꺾이지 않는 전도열정’을 갖고 사역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규모나 처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교회로서 해야 할 사역을 고민하고 펼치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어떻게 만나서 복음을 전할 것인지를 전략적으로 고민했다는 점이다.


인원진 박정환 조성원 목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은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 인 목사는 부산 국제신도시로 개발된 지역에서, 박 목사는 세종시에서, 조 목사는 인천 공단 배후 주택가에서 목회하고 있다.


신도시에서 사역하는 박정환 목사는 상가 예배당에 작은도서관을 마련했다. 주중에 예배당을 도서관과 병행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공간을 구성했다. 맞벌이하는 엄마들이 마음 놓고 방과 후에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시설안전에도 신경 썼다. 여러 학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쉬면서 공부할 수 있는 책상과 식음료대, 주민들의 동아리 모임을 위한 프로젝터와 전자칠판까지 마련했다. 박 목사는 “이 공간에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시설까지 구비하고 싶다. 지역의 다음세대들에게 추억과 가치를 가진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를 통해 복음을 전하며 지역 속에 꼭 필요한 교회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조성원 목사는 신도시 상황과 전혀 다른 공단 인근 주택가에서 사역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단의 중소기업에 다니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조 목사는 “이혼한 가정과 갈등 있는 가정이 많은 데 지역에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하나도 없다. 놀이터에도 시소 하나만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아이들을 보살피며 전도했고,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는 교육과 어린이날 축제 등을 펼쳤다. 10년 동안 오직 복음과 지역을 위해 사역하다보니 지역아동센터 운영이사장과 주민센터 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와 함께 공단에서 일하는 파키스탄 외국인노동자들과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섬기는 사역까지 하고 있다. 조 목사는 “작은 교회이지만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지원금으로 아이들을 위한 작은도서관을 더욱 잘 만들어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목회자들은 자신의 장점과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역을 선택하고 집중했다. 수많은 목회 관련 프로그램과 사역들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었다.


하대성 목사는 탁구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다. 다리 부상으로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탁구는 하 목사에게 금보다 귀한 전도의 열매를 주었다. 하 목사는 “무작정 탁구장으로 가서 공짜로 탁구레슨을 해주겠다고 했다. 대신 레슨 전에 나와 함께 1시간 동안 성경읽기를 하자고 했다. 그렇게 처음 레슨한 사람이 지금 교회 집사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목사는 어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성경읽기 후 레슨을 했다. 4명의 자녀들에게 모두 악기를 가르쳤는데, 이제 자녀들이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레슨과 함께 성경읽기를 사역을 하고 있다. 하 목사는 지원금으로 예배당 옥상에 탁구와 악기 레슨을 하며 성경읽기 전도를 하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김필성 목사는 광신대 신학대학원과 전남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학교가 많은 지역에 예배당을 마련해 청소년을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김 목사는 비영리민간단체인 청소년문화공작소를 설립해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과 교육 사역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역의 교회와 청소년 사역을 위한 네트워크를 조직해 목회자들이 일선 학교에서 인성과 진로탐색 교육강사로 활동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목사는 “2008년 교회를 개척한 후 만나서 교제한 청소년들이 1000명이 넘는다. 올해도 지역교회네크워크를 통해서 저와 8명의 목회자들이 각 학교의 강사로 학생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청년사역 전문가 양성 및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복음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네 번째로 목회자들은 급변하는 지역 환경 속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지역에 필요한 사역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경만 목사는 초고령화로 인구소멸 고위험지역인 전북 고창군 석남리에서 목회하고 있다. ‘농촌 목회는 희망이 없다’는 말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늘어나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주목했다. 단순히 외국인노동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수준을 넘어, 외국인노동자와 함께 지역과 교회를 살리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 방안은 농어촌 교회가 해외 선교지와 연계해 현지인 성도들의 국내 취업과 정착을 지원하고, 그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선교지의 교회를 섬기는 것이다.


선교지에서 취업비자 발급에 유리한 한국어교육 등을 진행하면 현지인의 큰 관심을 받게 된다. 선교를 위한 좋은 접촉점이 만들어지고 사역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게 성도로 양육해서 한국 농어촌 교회와 연계해 취업비자를 받도록 하고, 농어촌 교회는 해외 성도들의 일자리와 정착지원을 하며 신앙생활을 잘하도록 이끈다. 주 목사는 “외국인노동자는 한국에서 취업비자로 4년10개월 동안 일하면 그들의 나라보다 최소한 10배 이상 돈을 벌어 귀국한다. 고국에서 자신의 사업을 하는 기반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이들이 다시 선교사와 현지 교회도 보다 잘 섬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목사는 현재 교회에 태국 외국인노동자들이 출석하고 있으며 구글번역기를 통해 소통에 큰 어려움 없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비전을 위해 지역 농산물 판매와 해외 성도 취업지원을 위한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해외 성도의 정착지원을 위한 주거지 마련 사업 등에 자립지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술 목사도 지역을 섬김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 목사는 교회의 핵심을 ‘영혼구원’에 맞추고 전 방위 전도사역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전도와 함께 한부모 1인가구 독거노인 등 어려운 주민들이 많은 지역 상황을 파악하고 지역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돌보고 교육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김 목사는 “지역에 어린이를 위한 좋은 시설이 없어서 어린이도서관 월피동북카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립지원금으로 시설을 만들면 “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좋은 시설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교회자립개발원은 공모전을 기획하며 목회자들의 자립 아이디어를 ‘보다 실현가능한 자립방안’으로 발전시켜 주려고 했다. 목회컨설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목회자들과 세미나를 갖고, 자립 아이디어를 보완해서 사역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길 원했다. 이 계획을 진행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한 목회자는 “전문가들의 검토와 조언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내가 생각하지 못한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하는 우리는 이런 관심과 조언이 정말 필요하다. 나중에라도 전문가들과 목회와 사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혼자 고민하며 사역을 계획했기 때문일까. 목회자들이 발표한 자립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현재 많은 교회에서 시행하는 사역들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아니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기존의 사역과 차원이 다른 아이디어는 없었다.


어쩌면 차원이 다른 자립 아이디어는 현재 교회를 개척하고 사역하는 목회자들이 아닌, 20대 신학생들에게서 나올 수 있다. 교회자립개발원이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회 개척과 자립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인원진 박정환 주경만 김필성 목사(사진 왼쪽부터)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인원진 박정환 주경만 김필성 목사(사진 왼쪽부터)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하대성 김진술 이은준 조성원 목사.(사진 왼쪽부터)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하대성 김진술 이은준 조성원 목사.(사진 왼쪽부터)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목회자들이 이현국 신원욱 목사(사진 가운데)에게 상장을 받고 있다. 수상자는 이은준 김진술 하대성 조성원 주경만 박정환 김필성 인원진 목사.(사진 왼쪽부터)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목회자들이 이현국 신원욱 목사(사진 가운데)에게 상장을 받고 있다. 수상자는 이은준 김진술 하대성 조성원 주경만 박정환 김필성 인원진 목사.(사진 왼쪽부터)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신성호 김용록 김선식 김희찬 정경열 진교소 김진인 한진환 목사도 격려상을 받았다.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신성호 김용록 김선식 김희찬 정경열 진교소 김진인 한진환 목사도 격려상을 받았다. 


총회자립개발원 이사들과 팀장들이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 발표회와 시상식을 마치고 수상자 및 권역 임원들과 함께
총회자립개발원 이사들과 팀장들이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 발표회와 시상식을 마치고 수상자 및 권역 임원들과 함께 “교회자립”을 외치고 있다.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을 기획하고 준비한 팀장 이종민 목사가 최우수상 수상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을 기획하고 준비한 팀장 이종민 목사가 최우수상 수상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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