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아시안컵 4강전 전날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직설 화법으로 유명한 김남일 전 코치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디스패치는 다수의 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있었던 일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축구대표팀 막내 라인인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이 선수들과 코치진이 저녁을 먹는 동안 플레이룸에 모여 탁구를 쳤다.
한 고참 선수가 참다못해 이들을 불렀고, 손흥민은 ‘전지훈련 왔냐? 경기에 집중하라’고 꾸짖었다. 이강인은 불만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고 이강인은 반격하며 손흥민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후 일부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강인의 출전 제외를 요청했지만, 외면했다. 그날 밤 클린스만은 “It takes a team to build a dream(꿈을 이루는 데에는 팀이 필요하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SNS에 남겼다.
팀 내부 갈등을 알고 있었던 그가, 아무런 대처 없이 균열을 방치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엄한 지도의 필요성을 강조한 김남일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발언을 회자했다.
지난 2017년 A대표팀 신임 코치로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김 전 코치는 7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FC 서울-포항 스틸러스전이 열린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간절함이 부족해 보였다. 마음 같아선 빠따라도 치고 싶었다”면서도 “이제 세월이 변했으니 그럴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