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방공장의 본보기로 제시된 김화군의 지방공업공장들을 찾아 경제일꾼들의 잘못을 질책하고, ‘지방발전20×10정책’ 이행을 위한 과업을 재차 강조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 총비서가 지난 7일 김화군 식료공장과 일용품공장, 종이공장을 돌아보면서 실태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공장들을 돌아본 김 총비서는 “김화군 지방공업공장들이 현대적으로 일떠서 경영 활동을 잘하고 있으며 제품의 질도 높아 군내 인민들의 물질생활 수준을 한계단 높이는데 실지 이바지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바로잡을 일련의 문제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장별로 생산공정 설계와 배치를 합리적으로 바로하지 못한 결점들이 적지 않게 있으나 이에 대해 경제지도 일꾼들이 바로 보지도 못하고 똑똑한 일가견도 없이 대책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 제시된 ‘지방발전20×10정책’을 김화군 지방공업공장들처럼 기계적으로 모방하겠다고 하고 있는 것은 당정책을 대하는 태도와 잡도리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질책했다.
김 총비서는 또 “식료공장을 비롯한 지방공업공장들의 건축설계가 공장의 특성과 용도에 맞게 실용적 견지에서 합리적으로 되지 못한 결함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며 산업건물설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지방공업공장들을 건설하기에 앞서 원료 기지 조성과 그 조건 및 보장 가능성 등 ‘경제적 타산’을 바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시, 군의 구체적인 특성과 경제적 잠재력, 발전 전망성과 인구수 등 세부조건들이 충분히 고려되고 과학적인 타산 밑에 지방공업공장의 규모와 생산능력, 건설부지가 설정돼야 한다”면서 “그에 기초해 산업건물설계가 실용적견지에서 개선되고 치밀한 건설계획밑에 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총비서는 △제품분석실들을 규정대로 꾸리고 제품검사체계를 바로세우는 등 품질제고를 위한 사업에 지속적인 힘을 넣을데 대한 문제 △기술자·기능공들의 수준을 높일데 대한 문제 △원료기지를 튼튼히 갖추고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책임적으로 보장할데 대한 문제 △시·군 지방공업공장건설에 지출되는 자금이용에서 지켜야 할 원칙적문제 등 중요과업들을 언급했다.
이날 김 총비서 현지지도에는 당 간부인 조용원, 리일환, 박정천, 김용수, 김여정, 김화성 등이 동행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열악한 지방의 경제 사정을 끌어 올리기 위한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제시했다. 매해 20개 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10년 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본격적인 이행에 앞서 김 총비서가 모범 사례로 제시된 김화군 공장에 직접 현지지도에 나선 것은 경제 문제를 꼼꼼히 챙기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아울러 정책 이행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또 정책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경제일꾼들의 기강을 다잡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