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돌볼 건강한 사역자들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시대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장차 지도자가 될 사역자들 중에서 이런저런 트라우마에 시달리거나, 우울증 혹은 공황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노진 목사(대구 온세상교회)는 목회자로서 혹은 교수로서 후배 사역자들을 상대하면서 이런 고민이 깊어졌다. 그래서 다른 누구도 아닌 사역자들에게 먼저 힐링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이를 위한 나름의 준비를 시작했다.
마침 의사 출신으로 대신대 신학대학원에서 학업 중이던 이한일 박사가 이 이야기를 듣고, 박 목사의 사역을 거들고 나섰다. 이렇게 의기투합한 박노진 목사와 이한일 박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축적해온 풍부한 지식과 경험들이 더해지며, 오랜 논의 끝에 드디어 ‘회복아카데미아’라는 이름의 교육기관 출범을 앞두게 됐다.
회복아카데미아를 통해 두 사람은 앞으로 성경적이고 의학적인 접근으로 사역자들이 마음을 치유 받고 회복해, 건강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나 이 사역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모집해, 기초학기와 심화학기 그리고 집단훈련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을 가동할 별도의 교육공간을 확보하고, 커리큘럼을 개설하는 등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본격적인 사역에 앞서 두 사람은 겨울방학을 맞은 대신대학교에서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8주 동안의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는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박노진 목사는 집단치료를 중심으로, 이한일 박사는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예비사역자들이 자기 내면에 있는 상처와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이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성경에서 그리고 의학에서 말하는 중독 공감 애착 비전 등의 개념을 새롭게 이해하고, 자신들의 문제와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다스리는 방법들을 익혀간다. 1월까지 대략적인 개론강의를 마치고, 2월에는 집단경험 프로그램을 실제로 시행한다.
박노진 목사는 “건강한 사역자들을 양성하는 것은 곧 건강한 목회를 도모하고, 건강한 교회공동체를 세우는 일과 연결된다”면서 “회복아카데미아를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열매들이 나타나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