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 ‘거하기’와 ‘나아가기’의 선교적 존재, 교회 < 한 권의 책 < 문화 < 기사본문



<하나님의 선교>(크리스토퍼 라이트/IVP)




역사 속에서 교회는 성경을 다양한 시각으로 읽어 왔다. 최근 선교적 교회 개념이 확장되면서 선교적 성경 읽기가 확산되고 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적이다. 그 이유는 성경이 그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학자가 선교적 성경 읽기 책을 내고 있다. 선교적 성경 읽기를 본격적으로 시도한 책들은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하나님의 선교>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의 선교>, 마이클 고힌의 <열방의 빛을> 등이다.


혹자는 선교적 성경 읽기라고 해서 모두가 해외선교만 말하는 것 아닌지 의심할 수 있다. 그 이상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선교의 하나님이시고, 그분의 말씀인 성경이 선교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의 최종적인 목적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것이므로, 모든 민족이 구원의 소식을 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히 성경의 핵심 주제이다. 최근에 발간된 마이클 고먼의 <움직이는 포도나무>는 요한복음에 나타난 선교적 영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 대표)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 대표)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와 달리 예수님의 이야기를 어떤 주제 의식을 가지고 기록했다. 그래서 훨씬 신학적이다. 요한복음에 나타난 핵심적 신학을 설명하는 비유 중 하나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이다. 가지(우리)가 포도나무(예수)에 붙어 있을 열매를 맺게 된다는 비유다. 또 다른 핵심적 신학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이다. 그래서 저자는 요한복음에 나타난 선교적 영성을 ‘거하기’와 ‘나아가기’ 즉 ‘움직이는 포도나무’로 정의한다. 예수 안에 거하는 것 없이는 하나님의 선교로 나아가기는 불가능하다. 동시에 예수 안에 거하는 것만이 최종 목적이 아니다. ‘거하기’와 ‘나아가기’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닮아가는 신성화(theosis)를 이뤄갈 수 있다.


하나님을 닮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님 안에 거해야 하고, 동시에 하나님의 하신 행동 즉 보내심을 받는 선교적 삶에 참여해야 한다. 최근 출간된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열 개 중의 하나가 ‘다시 선교적 교회’(Re-missional Church)다. 선교적 교회는 패션이나 유행어가 아니다. 교회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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