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대출’로 저소득층 자립지원 나선 한우리교회 < 목회 < 기사본문



수원 한우리교회가 저소득층의 자립과 자활을 위해 실제적인 사역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한우리교회(이정우 목사)는 사단법인 더불어사는사람들(대표:이창호)과 협력해 지역의 취약빈곤계층을 대상으로 무신용 무이자 소액대출지원 사역을 새해에 시작했다. 한우리교회가 위치한 수원시 권선구는 개발 여부에 따라 격차가 큰 지역이다. 신도시급으로 개발한 호매실동은 깨끗한 환경과 편리한 생활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개발하지 못한 인근 지역은 다세대주택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우리교회는 그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한우리교회는 사단법인 더불어사는사람들과 함께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무이자대출 사역을 시작했다. 이정우 목사(사진 왼쪽)와 이창호 대표는 ‘이웃살핌 협약’을 맺고, 향후 1억원 기금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우리교회는 사단법인 더불어사는사람들과 함께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무이자대출 사역을 시작했다. 이정우 목사(사진 왼쪽)와 이창호 대표는 ‘이웃살핌 협약’을 맺고, 향후 1억원 기금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정우 목사는 원로 장일권 목사에 이어 작년 5월 한우리교회에 부임했다. 위임예배를 드리고 얼마 후, 한 노인이 이 목사를 찾아왔다. 당장 먹을 쌀이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이 시대에 쌀이 없어서 굶는 사람들이 지역에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어르신과 함께 집으로 갔다.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은 지하 단칸방에 살고 있었다.”


갓 부임한 젊은 목사에게 그 노인은 개인적인 충격,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목회의 방향과 교회의 사역을 재점검하는 도전이었고 과제였다. 당회 장로들과 깊이 논의했다. 한우리교회가 지역 사회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어떻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논의 결과 “일차적인 구제사역 외에 빈곤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근본적인 사역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곧바로 빈곤 계층의 자립을 위한 ‘착한대출’ 사업을 펼치는 ‘더불어사는사람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더불어사는사람들은 2011년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무이자 대출 사업을 비롯해 저소득층 복지 및 일자리 지원, 가정경제(재무) 상담, 창업(운영) 대출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12월 현재 무이자 ‘착한대출’ 사업은 누적실적 6735건, 27억6000만원에 이른다.


지난 성탄절 직후 한우리교회와 더불어사는사람들은 ‘저소득층의 금융문제를 해결하고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이웃살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방식은 한우리교회에서 소액대출지원기금을 마련하고, 더불어사는사람들이 기금을 운용하기로 했다. 1차로 한우리교회는 기금 1000만원을 조성해서 전달했다. 앞으로 9년 동안 매년 1000만원씩 적립해서 총 1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첫 번째 지원 대상자 2명도 선정했다. 대상자 중 한 청년은 신용등급이 낮아 고금리로 150만원을 빌린 상황이었다. 한우리교회는 청년이 이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대환대출을 해줬다. 이정우 목사가 직접 청년을 만나 힘든 사정을 듣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더불어사는사람들에 통지했다.


이 목사는 “어려운 분들이 어쩔 수 없이 고금리로 돈을 빌려 더 힘든 상황에 빠진다. 목회자에게 직접 사정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니까 심리적으로도 평안해 하신다”고 말했다. 지원 대상을 만나고 상담하는 것이 목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상담을 위해 심방도 하면서 그 가정의 전체적인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다. 만나는 분들과 더욱 친밀한 교제를 하게 되어 목양과 전도에도 유익한 부분이 많다.”


더불어사는사람들 이창호 대표는 한우리교회와 협력을 통해 “어려운 분들이 불법사채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지역에 새로운 무이자대출 공유경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우 목사는 “앞으로 선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으로 지역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길, 기독교적 재정관과 성경적 구제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이바지하길 원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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