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과 생명윤리 2] 생명윤리, 왜 중요한가(미끄러운 경사길)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이명진 원장(200)

▲이명진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운영위원장(의사평론가, 의료윤리연구회 초대 회장).

안전하고 평안히 살아가는 지혜로운 삶

생명윤리의 기초는 생명의 시작에서 시작한다. 생명의 시작에서 마지막 육신의 죽음을 맞기 까지 생명윤리의 문제는 신앙인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 인간이 땅 위에 살아가면서 하나님이 정해 주신 기준을 따라 살게 되면 안전하고 평안히 살아가는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잠 1:33)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마 7:24)

에덴동산 이후 마귀 사탄은 성도들의 믿음을 흔들어 떨어뜨리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마귀 사탄이 이용하는 공격 방법 중의 하나가 생명윤리 영역이다. 의과학의 발달과 함께 다가오는 생명 윤리적 문제에 대해 견고한 성경적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면 성도의 삶이 무너지고 결국 교회가 무너지게 된다.

성(性)을 이용한 생명윤리 파괴 활동

마귀가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성을 이용한 생명윤리 파괴 활동이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공격해 온 마귀는 가정이 무너지면 교회가 무너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정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무기가 성윤리 해체라는 것을 간파했다. 마귀는 서서히 인간의 성적 욕망이라는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었다. 정치, 경제, 윤리 심지어 신학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부부 간의 성적 절정이 기초가 되는 성윤리가 추락하고 무너지게 되면 가정이 무너지게 된다. 부부 간의 성적 신뢰가 깨어지면 자녀들을 보호해 줄 울타리가 없어지게 된다. 아이들은 위험한 세상 욕망에 무차별적인 공격과 세속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성과 결혼과 가정의 연결점이 끊어지게 되면 본능적인 욕망만 추구하게 된다. 마귀는 한 남자와 여자가 가정을 이루고 가정 내에서만 이루어져야 할 성관계를 가정 밖에서도 할 수 있다고 현혹하고 있다. 성적 정결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존재로서 구별된 삶을 요구하는 교회에 정면 도전을 하고 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마 19:4, 5)

미끄러운 경사길에 서 있는 인간들

생명윤리 영역에서 처음 한 가지 기준을 허용하게 되면 연이어 허용 기준과 범위가 확대되고 확산되는 현상을 미끄러운 경사길에 비유한다. 마귀는 처음에는 매우 작은 사건이나 귀찮아 하는 문제를 파고든다. 프란시스 쉐퍼는 이러한 일련의 생명경시 사조가 연이어 발생할 것이라고 일찍이 경고했다.

금지하는 것을 모두 금지하라고 주장하던 68혁명의 영향과 프리섹스 풍조에 맞닥뜨린 미국은, 기혼 부부에게만 구입과 사용이 허용되던 피임약을 미혼자들도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을 만들었다. 피임약의 허용은 낙태로 이어졌다. 청교도의 정신으로 세워진 나라가 성경적 가치와 윤리를 바로 세우기보다는 세상적인 쉬운 방법, 멸망의 방법을 택한 것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마 7:13)

자연스레 혼외 성관계와 혼전 성관계가 성행하게 됐다. 피임에 실패하거나 피임 없이 욕망을 즐긴 자들에게 뱃 속의 아기라는 존재는 짐이 되었다. 인간의 죄성은 양심을 포기하고, 감히 생명을 죽이는 낙태가 인권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낙태가 허용되자 시험관아기 시술 후 남은 잔여배아 파괴 연구를 허용하고, 착상 전 배아 검사를 통해 유전병이 있거나 성별을 확인한 후 수정란을 죽여 버리는 일까지 허용되고 있다.

일단 미끄러운 경사길에 놓이게 되면 다시 제자리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 성경을 절대 기준이자 윤리기준으로 삼고 있는 크리스천들이 생명윤리의 기준을 양보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명진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운영위원장(의사평론가, 의료윤리연구회 초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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