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리에 설치된 CCTV와 오성홍기. ⓒ미국 오픈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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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기독교인, 특히 미성년자에 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최근 “중국 당국은 다음세대들을 이념적으로 세뇌하기 위해 미성년자에 대한 종교 제한을 가장 강력하게 강화하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5년 이후 ‘중국화’라는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이는 중국의 종교들이 반드시 중국적 특성을 갖고 사회주의 체제에 적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중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 가정교회를 세운 한 목사는 최근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Global Christian Relief, 구 오픈도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를 엄격하게 통제하기 위해 일명 ‘파라오’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마치 출애굽기 1장에서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의 자녀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처럼, 중국은 미성년자들이 하나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없애려는 결의를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전반적으로 가정교회 기독교인들에게 어려운 상황이다. 요즘엔 다음세대에 대한 체계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기독교인을 세뇌하는 것이 더 쉽다. 이들의 목표는 다음세대 기독교인 수를 줄여 미래의 기독교인 수가 줄어들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2017년부터 아이들의 종교 예배 참석과 종교 활동 참여가 금지됐다. 시진핑 집권 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에는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현재 시 주석 치하에서는 유치원생 및 중학생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 교사에게 “종교를 믿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고 제출해야 한다.
정부 직원은 어떤 아이들도 예배 장소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감시한다. 아이를 집에 혼자 남겨둘 수 없다는 부모들의 항의는 들리지 않는다. 많은 교회들은 이러한 제한을 우회하기 위해 교인들의 가정에서 비밀리에 주일학교를 연다.
홈스쿨링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기독교 가정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많은 가정들이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세뇌를 피하기 위해 함께 모여 홈스쿨을 운영 중이며, 학생 수는 일반적으로 10명에서 50명 사이다. 일부는 100명 정도까지 참석한다.
그러나 지방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항저우, 칭다오, 구이양과 같은 도시에서는 많은 홈스쿨이 문을 닫았다. 원저우에서는 5명의 기독교인이 체포되고 최대 20일 동안 구금됐다. 해당 교장은 1년 이상 비밀 구금의 한 형태인 ‘지정장소 주거 감시’ 조치를 당했다.
당국은 홈스쿨링을 하다 적발된 이들에게 98,000달러(약 1억 2,600만 원)에서 838,500달러(약 10억 8천만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많은 기독교인 학부모는 자녀를 해외로 보내 교육을 시키거나 비밀리에 홈스쿨링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대학 내 선교단체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교회가 운영하는 캠퍼스 선교단체들이 흔했으나, 2014년부터 많은 교회들은 의무적으로 “미성년자와 대학생은 종교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는 팻말을 내걸어야 했고, 이에 따라 교내 활동도 중단됐다.
기독교인 대학생들의 캠퍼스 내 전도가 금지됐고, 이를 어길 시에는 당국에 신고를 당할 수 있으며 선교회 지도자들은 위협과 감시를 당한다. 기독교인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미등록 교회와 관련된 신학교에 대해서도 강력한 단속을 하고 있다. 청두와 쉬저우 시 경찰은 수 차례 신학교를 급습해 지도자들을 연행했다. 2022년에는 원저우에 있는 성서학원 2곳이 민정국으로부터 ‘불법 사회단체’로 낙인 찍혀 해체됐다.
역사적으로 중국 기독교인들은 신학교나 신학자들과의 연결을 위해 홍콩으로 떠났다. 그러나 2019년 민주화 운동 이후 중국은 홍콩이 중국 시민에 미치는 영향력을 경계하게 됐고,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 기독교 지도자들은 귀국 후 심문을 받을 위험이 있다. 본토를 떠나려는 기독교인들에게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이제 더욱 위태로워졌다.
CP는 “홍콩은 이제 중국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기독교 교육의 안식처가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