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이자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현재까지 3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4시57분쯤 도봉구 방학동의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5시4분쯤 선착대 도착 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차량 57대와 인력 222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주민 200여명을 대피시켰다.
불은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8시40분쯤 완전히 진화됐으며, 14분 후인 오전 8시54분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도봉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불로 인한 연기는 19층까지 타고 올라갔다. 3층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 불은 2층과 4층 세대와 계단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도봉구청은 이날 오전 6시15분쯤 통합지원본부 및 현장응급의료소를 꾸리고 아파트 인근에 이재민 임시 대피소를 설치했다. 임시거주 시설로 지정된 3개 모텔에는 9개 객실을 확보했다.
이 불로 신고자를 포함한 30대 남성 2명과 7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 중 남성 2명은 사망 판정을 받았고 여성은 의식을 회복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대피 과정에서 다치거나 연기를 흡입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이 난 집 거주자인 각각 70대의 남녀 2명은 밖으로 뛰어내려 생명을 건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허리 통증 등으로 병원에 이송된 상태다.
현장에 있던 소방 관계자는 “26일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내일부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사건이 이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