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의원 소환 언론 플레이”
윤관석 구속에 “3선 구속할 정도인가”
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2.8/뉴스1 ‘돈봉투 살포 의혹’ 정점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제가 계속 검찰에 이야기했던 것은 정당법이 전당대회 사건인데 공직선거법도 6개월이면 공소시효가 종료되는데, (정당법은) 공직선거법에 비해 훨씬 비난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7분경 첫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전당대회는) 당내 잔치고 당내 내부의 어떤 자율성이 보장된 영역인데 이걸 가지고 특수부가 이렇게 수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총선이 다가오는데 의원들 소환해 언론플레이 하면서 민주당 이미지를 안좋게 만드려는 의도”라고 일갈했다.
그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전당대회 관련 일부 자금을 받았다고 법정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당법 위반으로 구속돼 있는 윤관석 현역 3선 의원이 풀려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현역 3선 의원이면 풀려나야 한다. 그렇게 중대한 범죄냐”며 “3선 의원을 장기간 구속할 만큼 (중대한 범죄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민석·윤석환 부부장검사를 필두로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 조사를 진행했다. 준비한 질문지만 200여쪽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 전 대표는 13시간 가량 진행된 조사 내내 대부분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사에서 송 전 대표가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먹사연을 통해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등으로부터 3억5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그중 4000만원을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처리시설 증설 관련 입법 로비 대가로 보고 있다.
이어진 ‘돈봉투 살포’ 관련 검찰 조사는 송 전 대표가 검찰청 외부에서 낙지덮밥으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1시20분부터 진행됐다.
검찰은 2021년 4월말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이 돈봉투 20개가 살포되는 과정 전반을 보고받은 점을 근거로 관여 및 지시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묻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필요한 사안에 대해 대부분 조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조사 상황과 증거 관계를 검토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돈 봉투 수수 의원들도 순차적으로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