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김홍석 총회장 “25억 투입 ‘킹덤 스토리’ 완성 눈앞” : 교계교단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차별금지법 ‘독소조항’ 특히 반대
논리적·정서적, 차분히 설득해야
저출산, 성경적 가치관 설교부터
팬데믹 이전 신앙적 열정 회복을





김홍석 고신

▲고신 김홍석 총회장이 지난 9월 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9월 예장 고신 정기총회에서 취임한 총회장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가 최근 제38회 재미 고신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미주 기독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현안에 대해 입장을 개진했다.

김홍석 총회장은 “‘차별금지법 반대’라고 외치기보다 ‘차별금지법 독소조항 반대’라고 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과 접근”이라며 “교회가 대사회적 목소리를 내되 절제되고 품위 있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가 팬데믹 이후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신앙적 열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총회장과의 일문일답.

-교회가 차별금지법, 동성애 등의 문제로 대사회적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시대입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반성경적 악법 저지에 혼신의 힘을 다해 왔습니다. 고신 총회도 대사회관계위원회를 조직해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별금지법 반대’라는 한국교회의 주장이 마치 한국교회가 차별을 찬성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용어 싸움에서 져서는 안 됩니다. 차별금지를 반대하는 것이라기보다, 차별금지법 속 독소조항을 반대하는 것이 더 좋다고 봅니다.

우리가 길거리로 나가서 피켓 시위를 하거나 악법 저지 투쟁을 하는 데도 많은 지혜가 필요하고, 매우 절제되고 품위 있는 주장을 펼쳐야 한다고 봅니다. 그냥 목소리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차분히 논리적·정서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우선되면 좋겠습니다. 동성애 문제도 국민 정서를 감안한다면, 한국 사회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일학교가 현저히 감소하는 등 저출산 문제는 사회적 문제인 동시에 교회의 문제입니다. 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저출산은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과 맞물린 문제입니다. 유독 교회에서만 학생들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저출생 문제로 학령 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비해 숫자가 줄어든 것도 문제이지만, 교회학교 출석률이 감소한 것에 더욱 마음 아파해야 하겠습니다. 한국교회는 교회학교 없는 교회가 이미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저출산 문제는 하루이틀 만에 해결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강단에서 목회자들이 성경적 가정의 가치관을 자주 전해야 하겠습니다.

또 가정과 결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아가 교회 기성세대들이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단지 금전 지원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가정과 결혼, 자녀 양육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먼저라고 봅니다.”

-고신 총회가 가진 귀한 신앙유산이 있습니다. 특히 공과 개발에 많은 예산을 쓰고 있는데요.

“고신 총회가 한국교회에서 그리 큰 교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묵묵히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기독교교육 분야에서는 자타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총회교육원을 설립해 커리큘럼 개발과 교육자료 보급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회기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될 ‘2024 교육 엑스포’를 통해 교회학교 진흥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총회에서 개발한 ‘그랜드 스토리’ 교재가 밀리언셀러가 된 것에 힘입어, 이번에 25억여 원을 투입해 ‘킹덤 스토리’라는 교재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고신 총회는 이러한 신앙유산들을 이어가기 위해 각 상임위원회가 협력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갈 것입니다.

교회학교 교사 양성에도 힘을 쏟을 것입니다. ‘그랜드 스토리’는 영어로 번역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영어권 한인 교회와 선교지 사역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올해 총회 표어가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입니다.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거치면서 영적 패배주의와 무력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선 이에서 탈출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교인 수도 많이 감소했고, 출석 숫자도 아직 팬데믹 이전에 비해 80-85% 수준이어서, 15-20% 정도 줄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심지어 교회 문도 많이 닫히고 폐쇄됐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제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 열심을 품고 부지런히 주님을 섬겼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교회를 섬기는 열정이 회복되었으면 합니다. 특별한 캠페인이나 새로운 프로젝트가 아니라, 이전의 신앙적 열정을 회복하는 회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회가 전통적으로 해오던 대로 예배, 교육, 전도, 봉사, 교제 영역에서부터 열심을 낼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사회적 책임도 열심히 감당할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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