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에서 한 직원이 원료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2일 “우리 정부가 중국산 먹거리를 수입할 때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중국의 먹거리 위생 관리는 이번 일뿐만 아니라 김치에 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안전한 먹거리는 국민의 건강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헬멧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공장 측은 “관련 내용을 공안 기관에 신고했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면서도 “화질이 나빠 영상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 요즘은 영상 관련 기술이 뛰어나다”고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공장을 관할하는 핑두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조사팀을 구성해 현장에 파견했으며 해당 공장의 모든 원료는 봉인했다”며 “사실로 드러나면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칭다오 맥주 한국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칭다오 맥주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분리해 별도의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제3공장은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한다”며 “국내에 유통되는 맥주는 해당 공장과는 무관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관련 공장에서 제조·생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공장은 해외 제조업소로도 등록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의 식품위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중국식 절임 채소인 쏸차이를 제조·생산하는 공장에서 직원들이 맨발로 재료를 밟거나 담배를 피우며 재료를 손질한 뒤 꽁초를 그대로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1년 3월에는 한 남성이 옷을 벗은 채 수조에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사건이 있었고, 같은 해 10월에는 양념 제조 공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한 여성이 맨발로 붉은색 물질을 밟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