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째 단식을 이어가다 병원에 실려간 18일 오후,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청원을 내고 부결 문자를 독려하는 등의 단체 행동에 나섰다.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은 이날 민주당 국민응답센터 홈페이지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이들은 청원글에서 “이번 체포동의안 청구는 일찍이 대한민국 헌정사에 없던 일”이라며 “19일째 단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도, 몸을 가누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대체 이 대표가 어디로 도주한다는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목표는 단지 이재명 만이 아니다, 이 대표가 무너지면 다음 목표는 문재인과 민주당 전체가 될 것”이라며 “이미 저들은 통계 조작이라는 누명을 씌워 문재인 정부 고위 인사 22명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며 그 마각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치단결된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달라”며 “우리는 체포동의안 부결 당론을 위한 50만 당원 청원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는 날 전부터 철야 농성을 진행하고 “표결 당일인 21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20분 기준 약 9360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다.
또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전화번호가 적힌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유하며 민주당 의원들의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등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한 지지자는 “목요일 오후(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일인 21일) 여의도 집결이 어려우신 분들이라면 문자 폭탄이라도 던지자”라며 “윤봉길 의사가 던진 도시락 폭탄이라고 생각하자”라고 올리며 문자 발송을 독려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1일 예정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기 전까지 찬반 결정을 두고 추가 토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응하고자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3가지 영장청구 사실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앞으로 그 내용에 기반해 표결이 이뤄지는 21일까지 의원들 사이에 충분한 토론과 내부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며 “오늘 어떤 결론을 내거나 자세한 토론을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아직 당내 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다. 모든 방안을 열어 놓고 충실히, 긴밀히 토론할 것”이라며 “앞으로 2~3일 기간에 의총이 추가로 잡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