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선양교회 재개발로 강제철거 위기 < 노회 < 교단 < 기사본문



재개발 문제로 강제 철거 위기에 놓인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소재 선양교회 예배당 전경.
재개발 문제로 강제 철거 위기에 놓인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소재 선양교회 예배당 전경.


동광주노회(노회장:함형규 목사)가 지역 재개발 문제로 난관에 봉착한 광주 선양교회(박성식 목사) 사태로 비상이 걸렸다.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에 위치한 선양교회는 이 일대가 2005년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주가 추진되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재개발 조합이 교회에서 요구하는 금액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선양교회 대지 85평과 건평 153평의 보상가를 책정하며 문제가 생겼다.


이후 강제명도를 집행하겠다는 조합 측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교회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이로 인해 조합 측에서 선양교회 담임목사를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나아가 교회는 9월 14일까지 자진 이주하지 않으면 9월 15일에 강제집행을 실시하겠다는 압박도 받았다.


선양교회 측에서는 “광주광역시 동구 관할 재개발 구역 종교시설들의 보상내역을 보면 종교단체와 협의 하에 존치와 이주를 선택할 수 있었고, 이주시에는 감정가의 3배에서 5배 정도의 보상을 통해 이주하여 건축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양교회에 대해서는 오직 감정가에 의한 보상만을 주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과정을 법의 힘을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선양교회는 1984년 12월 9일에 설립되어 40년 동안 역사를 이어오는 신앙공동체이다. 하지만 재개발 문제로 인해 사상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동광주노회장 함형규 목사가 선양교회 사태 관련 재개발조합 측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동광주노회장 함형규 목사가 선양교회 사태 관련 재개발조합 측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선양교회를 시무하는 김용택 장로는 “인근의 다른 교회는 계속 존치되어 신앙의 자유를 누리는 반면 선양교회에 대해서만 현실에 맞지 않는 보상금을 제시하고 강제집행 압박까지 받는 상황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조합과의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선양교회가 계속 해서 하나님 앞에 예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우리의 소원”이라고 밝힌다.


선양교회의 이 같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소속된 동광주노회와 동광주노회장로회연합회(회장:송견근 장로)가 강제집행이 예정된 9월 15일 현장을 방문하고 선양교회를 위한 기도회를 열며, 관련 성명서도 발표했다.


기도회에서 노회장 함형규 목사는 “하나님께서 선양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 계시고, 사람의 힘으로 불가능한 일까지도 해결해주실 분이신 것을 믿는다”면서 “세상의 힘을 두려워하지 말고 온 성도들과 노회원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반드시 교회를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또한 동광주장로회 증경회장인 김준석 장로는 선양교회가 난관을 잘 이겨내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했다.


동광주노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학동 4구역 재개발조합의 선양교회를 향한 모든 행태를 규탄한다”면서 해당 조합에 대해 ▲선양교회에 대한 강제집행을 즉각 취하할 것 ▲교회와 형평성 있게 재협의할 것 ▲현실에 맞는 보상을 통해 이주와 정상적 종교활동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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