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부총회장의 직무를 감당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보람도 있고 아쉬움도 남습니다.”
부총회임영식 장로(아천제일교회)장 는 늘 웃으며 온유한 모습을 유지한다. 부총회장 퇴임 인터뷰를 하면서 불같은 면모를 보였다. 1년 전 부총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계획하고 품었던 비전들을 되짚어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큰 것 같았다. 일단 107회기 가장 의미 있는 사역이 무엇인지 물었다.
“총회장님과 함께 샬롬부흥운동을 펼치면서 팬데믹으로 위축된 교회들이 살아나는 것을 본 것이 가장 기쁘고 기억에 남습니다. 전도와 부흥을 위한 목표를 세워서 체계적으로 목회자와 성도들을 지원하고, 그 교회들이 침체에서 벗어나 전도를 하며 부흥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 107회기의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웠던 점은 총회에서 가장 열악한 농어촌 교회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장로는 부총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총회가 어려운 교회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정책과 시스템을 만들길 원했다. 하지만 이미 107회기 예산안은 손댈 수 없이 수립돼 있었다. 연예산 8000억원을 집행하던 조합의 대표를 역임한 전문가지만, 비효율적인 총회예산의 문제를 고칠 수 없었다.
“총회예산 수립과 집행은 문제가 많습니다. 상비부의 회의비, 목적과 다른 사업비, 의례적인 지원비 등이 많습니다. 이에 비해 농어촌 교회와 도시 미래자립교회를 지원하는 예산은 부서별로 나눠져 있고 너무 부족합니다. 총회가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꼭 해야 할 사업에 예산을 충분히 먼저 배정하는 것입니다. 그 후 예산을 긴축조정하면 됩니다.”
부총회장으로 사역하면서 이루지 못한 일이 또 있다. 바로 급변하는 시대에 목회자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다.
총회가 노회와 연계해서 7년마다 목회자들에게 안식년(월)을 갖도록 하고, 총신대 및 지방 신학교에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다. 총회임원회를 통해서 제108회 총회에 제안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총회임원회가 해야 할 일들, 처리해야 할 안건들이 너무 많습니다. 총회의 미래를 위한 좋은 정책을 논의하고 제시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끝으로 제108회 총회에서 봉사할 총회임원들과 교단의 장로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먼저 총회에서 일하려는 장로들은 실력과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전문성을 갖춘 장로총대들이 목회자 중심인 총회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108회 총회는 총회임원회를 중심으로 교단 산하 교회와 노회들이 평안하고 기쁨으로 목양할 수 있도록 바르고 신속하게 일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