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튼 전략사령관은 이달말 방한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이 다음 달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핵전력을 총괄하는 앤서니 코튼 미 전략사령관(공군 대장)도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달 말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고위 장성들의 연쇄 방한에 앞서 한미 연합연습을 비롯해 한미일-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만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미일 대응 공조 및 한미 확장억제(핵우산) 강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복수의 한미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다음달 아퀼리노 사령관이 방한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를 면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윤 대통령이 아퀼리노 사령관을 직접 접견하는 일정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아퀼리노 사령관은 미 핵추진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 항모강습단이 우리 군과 5년 만에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았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제가 어디에 있든 바로 함정을 타고 이곳으로 오겠다. 한미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인태사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의 이번 방한은 올해 퇴임을 앞두고 동맹국에 감사를 표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신임 인태사령관 후보자에 새뮤얼 퍼파로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을 지명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폭격기, 핵추진잠수함 등을 운용하는 전략사령관이 한국을 찾는 건 2021년 7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코튼 사령관은 이번 방한 기간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육해공군을 통합 지휘하는 합참과 핵전력을 총괄 운용하는 미 전략사령부 간 핵우산연습(TTX·Table-Top exercise) 진행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