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수련회! 끝난 뒤가 훨씬 더 중요하다 : 선교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1. 아이들 신앙훈련 시작해야
2. 아이들 지속적 만나 교제를





2023 CCC 전국 대학생여름수련회

▲2023 CCC 전국 대학생 여름수련회 모습(위 사진은 본 칼럼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CCC

필자는 올해 여러 곳의 청소년 수련회에 강사로 다녀왔다. 여러 수련회를 다녀오면서 아직까지 다음 세대에 희망이 있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음을 알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필자는 보통 청소년 수련회에 가서 말씀을 전하고 기도회를 인도한 뒤, 집회가 끝날 때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오늘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는 오늘로서 끝내자. 내일 새롭게 다시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면서 나아가자.”

필자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수련회 때만 반짝 하지 말고,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사모하면서 나아가자는 말이다.

필자가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는 이유가 있다. 아이들이 수련회 때는 은혜가 충만하다.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돼 있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과 열정이 넘쳐난다. 하지만 1주가 지나가도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다.

필자가 지금까지 지도했던 많은 학생들 중 기억나는 남학생이 한 명 있다. 그 남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의 전도로 교회를 다녔다고 한다.

처음에는 교회 나오는 게 재미있어 교회에 놀러 나왔는데,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점점 재미도 없어지고 세상 유혹에 휩쓸려 교회를 등한시하게 된 학생이었다.

그 남학생을 알게 된 건 필자가 고등부를 담당하고 있을 때 그 남학생이 1학년 신입생으로 올라오면서부터였다. 그 남학생은 중등부 때 자주 결석했지만 고등부 때는 새로운 곳이어서 재미있었는지, 늦잠으로 예배를 한두 번 빠진 것 외에는 예배에 곧잘 참석했다.

나중에는 겨울 수련회에도 참석했다. 당시 필자는 겨울 수련회를 열심히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 한 분이 두 명의 학생을 필자에게 데리고 왔다.

“목사님, 두 친구가 교회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렸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목사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두 학생이 교회 안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선생님께 걸렸고, 선생님은 두 학생을 필자에게 데리고 왔던 것이다. 이 두 학생 중 한 명이 바로 그 남학생이었다.

아이들을 보니 나에게 혼날 줄 알았는지,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필자는 먼저 선생님을 돌려보냈다. 그러고는 두 아이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이 녀석들아, 고개 들어. 너희들 담배 많이 피고 싶었구나? 너희들 담배 피우고 싶은 마음, 목사님도 잘 알아. 참기 힘들지? 너희가 고생이 많다. 그래도 이번에 수련회 참석했으니까, 지금부터라도 한 번 참아보자. 너무 참기 힘들면 목사님한테 와. 알겠지?”

당시 필자의 말을 들은 두 학생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아마 한 덩치 하는 목사에게 엄청 혼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위로를 받았으니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지막 날 저녁 집회에서 필자가 말씀을 전하고 기도회를 하고 있을 때였다.

다들 뜨겁게 기도하고 있는데 가운데서 남학생 한 명이 한 손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가슴을 치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바로 담배를 피우다가 걸렸던 그 남학생이었다.

그 남학생이 집회 기도 시간에 가슴을 펑펑 치며 통곡하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때 그 남학생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던 것이다.

그렇게 수련회가 끝나고 모두 돌아갔다. 그 다음 주, 그 남학생은 고등부 예배에 와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예배가 끝난 뒤 그 남학생을 만나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남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저 은혜받고 집에 돌아갔는데, 다시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마음대로 살았습니다. 하나님께 죄를 지었는데, 어떻게 하죠?”

그 남학생이 수련회 때 은혜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말한 것이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게임을 하루에 몇 시간씩 하는 그런 상태로 말이다.

필자는 그 남학생뿐 아니라, 지금까지 많은 수련회를 해오면서 이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다. 그렇다면 수련회 때 은혜받고 돌아온 아이들이 삶에서도 믿음을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1. 수련회 이후 아이들의 신앙훈련을 꼭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단기간 수련회 때 은혜를 받았다 해서 그 은혜가 계속해서 지속될 거란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단기간 수련회로 아이들이 많은 은혜를 받았다면, 아이들이 세상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우리가 아이들이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수련회 후 신앙훈련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련회 뒤 신앙훈련을 통해, 아이들이 계속해서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를 시작하는 타이밍에 맞춰 신앙훈련을 시작한다. 아까 필자가 이야기했던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가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그 남학생도, 필자의 권유로 신앙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신앙훈련을 하면서 점점 신앙이 회복되는 남학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련회 뒤 꼭 신앙훈련을 계획해서 아이들과 함께 하자. 평소에는 신앙훈련에 부담을 느끼던 아이들도 수련회가 끝난 후에는 마음이 열려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신앙훈련을 받기 좋은 최고의 시기를 놓치지 말자.

2. 수련회 이후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교제해야 한다

아이들이 수련회 때 은혜받았다 해서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필자는 수련회가 끝나면 아이들을 찾아간다. 아이들을 한 명씩 만나서 신앙을 점검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건 아니다. 아이들이 수련회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삶을 나눈다.

수련회가 끝나면 무더운 여름인 8월이다. 덥다고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것을 멈춰선 안된다. 계속 아이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 지금도 필자는 여름 수련회 후 아이들을 만나러 다니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아이들을 만나서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그 무더움도 잊게 된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교제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반 선생님들과 교역자가 힘을 내 아이들을 만나러 다녀야 한다.

수련회 이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계속 모든 청소년부에 일어나길 소망한다. 힘을 내자.





김맥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맥 목사.

김맥 목사

고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총신대학원 M.div 졸업

전) 참사랑교회 청소년부, 성동교회 중등부, 부광교회 청소년부, 성일교회 중등부, 화원교회 고등부 전임목사 및 주일학교 디렉터
현)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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