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한설교] 버려진 것이 아니라 뿌려진 것입니다 < 설교 < 기사본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벧전 1:3~4)


 


AD 64년에 로마에 큰 화재가 났습니다. 방화범은 명확하지 않았지만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화재의 희생양이 되어 방화범의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화형을 당하고 사자의 밥으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카타콤의 지하 동굴로 숨거나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 등 지금의 튀르키예 각 지방으로 흩어졌습니다.


그들은 꿈을 꾸고 튀르키예로 이민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살기 위해 도망갔으며 내몰리고 쫓겨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베드로는 복음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온라인 예배도 드릴 수 없고 단체 채팅방에서 소식도 나눌 수 없는 시대에 믿음을 지키고 믿음의 공동체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에게 고난과 핍박, 두려움과 절망은 실시간으로 찾아오는데 그것을 이겨낼 만한 소망이 그들에게 없었습니다.


단테의 <신곡>에 보면 지옥의 입구에는 “일체의 소망을 버리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사람에게 가장 큰 소망은 ‘내일’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소망을 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내일을 꿈꿀 수 없어 두려워하는 형제들에게 버려진 것 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너희는 택함을 받은 자’(벧전 1:2)라고 말합니다.


베드로는 어부였습니다. 바다에 그물을 던지고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밤새도록 수고해도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 날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그날을 기억합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깊은 곳에 그물을 던졌을 때 그물이 찢어질 만큼 고기를 잡았던 그날 말입니다.


베드로는 물고기커녕 삶의 기댈 곳 하나 없는 흩어진 그리스도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당시 그리스도인의 상황은 죽은 물고기거나 버려져 썩은 물고기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긍휼 안에 던져진 인생은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벧전 1:3)


정우준 목사(소망을노래하는교회)
정우준 목사(소망을노래하는교회)


죽은 물고기, 썩은 물고기는 버려지면 끝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활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십자가 위에 버리신 것이 아닙니다. 죽음 가운데 내버려 두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죽음에서 예수를 일으켜 세우심으로 죽음을 이기신 생명의 주가 되게 하셨습니다.


죽음을 이기게 하신 하나님께서 죽을 것 같은 현실의 어려움과 내일이 없는 오늘의 두려움을 이겨내게 하십니다. 농부가 씨를 밭에 버리지 않습니다. 농부는 씨를 밭에 뿌리는 것입니다. 뿌려진 씨는 물과 햇빛, 적당한 바람이 불면 반드시 자라나 열매를 맺습니다.


여러분이 던져지고 버려진 자리에, 아니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섭리 가운데 보냄 받고 뿌려진 자리에서 생명의 열매를 맺는 귀한 인생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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