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팀의 투수였던 맷 더모디. ⓒWCVB Channel 유투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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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동성애에 반대하는 트윗을 올렸다는 이유로 지난달 팀에서 방출된 한 미국 프로야구(MLB) 선수가,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굽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투수 맷 더모디(Matt Dermody)는 7월 21일 ‘두려움 없는 토미 라렌’(Tomi Lahren is Fearless) 팟캐스트에 출연, 지금은 삭제된 2021년 6월 트윗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올해 6월에 한 차례 선발 등판 후, 팀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더모디는 당시 트윗에서 고린도전서 6장 9절을 인용하며 “동성애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우리 모두 마음을 살피고, 예수님께 용서를 구하며, 모든 죄를 회개하기를 바란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인해, 진보 진영의 비난 대상이 됐다.
더모디가 2년 전에 올린 트윗은, 그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메이저 경기에 선발 출전한 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 전까지 더모디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트리플 A팀에서 9경기를 출전했다.
팟캐스트 사회자인 라렌은 이 트윗에 대해 “우오크 진보주의 폭도가 뽑아낸 것”이라며 “그 결과, 레드삭스가 더모디의 신념과 거리를 두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모디는 6월 8일 경기에서 4이닝 동안 3실점한 후 다음날 방출 대상에 올랐고, 팀에서 제외됐다. 그는 지난달 11일 우스터 소재 트리플 A팀에 다시 배정됐으나 팀은 5일 후 계약을 해지했고, 현재 그는 자유계약 선수가 되었다.
더모디는 레드삭스 총괄 매니저가 정규 시즌 전인 봄 훈련 기간에 그의 트윗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더모디는 매니저에게 “나는 누구도 지옥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신념을 설명했다.
더모디는 “나는 사람을 지옥으로 이끄는 모든 것들의 목록을 봤고, 나도 그 목록에 있었다”라며 “그것은 내 안에 주님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 줬다. 따라서 이제는 다른 사람을 돕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즉 지옥불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좋은 소식을 전파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이 트윗이 “동성애 혐오와는 거리가 멀다. 나는 이 세상에서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모디는 2021년 트윗이 자신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직후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카코 컵스에 몸담았다.
그는 “팬데믹이 내 세상을 뒤흔들었다. 야구에서 일자리를 잃었고, 그 이후 인생의 의미를 찾고 있었다”고 했다. 더모디는 “당시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를 기쁘게 하려고 성경책을 구입했고, 이후 내가 살고 있는 삶에 대해 엄청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 순간 나는, 그날 밤 내가 죽는다면 하나님과 함께 천국에 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소년이 자신을 소녀라고 생각하고, 소녀가 자신을 소년이라고 믿는 큰 정체성 위기가 미국을 괴롭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자가 “그 트윗을 사과하는 조건으로 타 팀이 계약을 제안한다면”이라고 묻자, 그는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는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믿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천국에 가기를 바란다”며 “나는 어떠한 죄악이나 부도덕한 행동도 긍정하지 않겠다. 그것은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브라이언 오할로란 레드삭스 단장은 보스턴 글로브지와의 인터뷰에서 “팀은 더모디의 트위터 활동과 관련하여 공개된 모든 사항을 고려했다. 이것 역시 (방출) 결정에 반영된 사항 중 하나였다”고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