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총회는 명성교회 논란 딛고 ‘화해’ 이룰까 < 교계일반 < 교계 < 기사본문



예장통합 임원회가 오는 9월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뒤 교단 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초 대법원은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대표자 지위를 인정했다. 임원회는 대법원 판결로 명성교회 세습 논란이 일단락된 만큼 총회 장소에 화해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습 반대를 주장했던 측은 “화해는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총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총회 장소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차기 총회장으로서 총회 준비를 총괄하는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가 기자회견을 자처해 적극적인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이순창 목사, 이하 예장통합)이 7월 11일 서울 연지동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제107-2차 총회 현안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한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는 “제108회 총회는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라는 주제에 맞춰 치유와 화해, 부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총회의 모든 교회들이 말씀으로 돌아가고, 개혁교회의 정신을 회복하며, 이단과 불의에 맞서 복음 전파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장소 선정을 둘러싼 비판과 우려를 인식한 듯, “많은 이들이 심려와 의구심이 있는 것을 안다. ‘왜 교단 내 오랜 갈등과 아픔과 관계된 곳에서 총회를 개최하려는가’ 염려하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지난 104회기 총회 당시 수습결의안과 올해 2월 대법원의 판결 등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은 마무리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앞서 예장통합 임원회는 제108회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개최하기로 결의한 뒤 교회에 장소 사용 협조를 구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이후 재고 요청 끝에 승낙받았다. 이때 재고 이유로는 △총회 기간 중 목사 장로 지도자 1만명이 참여하는 영적 대각성 성회를 개최하는 공간적 필요성 △이미 많은 노회가 교회 인근 숙소를 예약해 취소하기 어려운 점 등과 함께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를 교단 치유와 회복, 부흥의 시작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명성교회로 총회 장소가 결정된 후 일부 노회들과 목회자 모임 및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교단과 교회 모두 치유와 화해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언젠가 명성교회에서 함께 모여 찬양하고 울고 웃을 날이 있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여전히 교단 산하 목회자와 성도들의 상처가 남은 상태에서 강행하는 것은 오히려 상처를 깊게 만드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 동석한 예장통합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는 “작금의 상황을 염려하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총회 전 노회장들을 초청해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소 문제에 대해서는 총회 60일 전에 확정·공지하도록 돼 있는 만큼 더 이상 재론하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일각의 우려처럼 장소를 통해서 문제가 완결됐다는 것은 결코 아니”라며 “우리가 수용하고 경청해야 할 부분은 단지 총회에서만이 아니라 회기 내내 널리 진행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예장통합은 9월 19~21일 여는 총회에서 △정전협정, 한미동맹 70주년의 해로서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국가의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한국교회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1500총대들과 목사 장로 1만명이 한자리에 모여 말씀 듣고 기도하는 영적 대각성 성회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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