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기후환경위기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배만석 목사)는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과 함께 7월 11일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에서 2023 호남권역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호남지역 37개 노회 목회자와 성도 150여 명이 참석해,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포럼의 개회예배는 위원회 서기 박영만 목사 사회, 회계 이창원 장로 기도, 위원장 배만석 목사 설교, 전남노회장 박병주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또한 개회식에는 전문위원 이박행 목사 사회로 이상복 목사 환영사, 호남협의회 대표회장 정태영 목사와 호남기독포럼 회장 원태윤 장로 그리고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과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축사 등이 이어졌다.
배만석 목사는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구환경을 지키고 대대손손 잘 누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면서 “우리의 밥상부터, 우리의 가정과 교회부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충실히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총회장 권순웅 목사와 부총회장 오정호 목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피조세계에 하나님의 샬롬이 임하여 인간과 자연세계가 화목하게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기후환경 위기에 맞서 총회 산하 교회와 성도들이 제사장적인, 선지자적인 사명을 감당하기를” 축복했다.
포럼의 기조 발제자로 나선 조천호 박사(초대 기상과학원장) ‘기후위기와 교회의 담대한 도전’을 주제로 기후위기 앞에서 향후 10년 내 인간문명의 대전환이 절실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조 박사는 인류의 과잉소비로 인해 지구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생산기반이 붕괴되어 결국 생존의 위험한계에 도달했음을 설명하면서, 이제는 인류가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는 사회에 기여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고, 사회는 지구한계의 안전한 운용 공간 내에서 발전해야 한다”는 사고로 사회와 교회의 ‘담대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계속해서 강성열 교수(호남신학대 농어촌선교연구소장)는 ‘기후위기 시대에 다시 보는 출애굽 사건’, 송오식 교수(전남대 종교문화연구소장)는 ‘기후위기와 미래사회 변동’, 최금옥 부원장(복내전인치유센터)는 ‘저탄소 식단을 위한 생활식습관’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특히 최금옥 부원장은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18%는 육류 위주의 서구식 음식섭취에 따른 가축사육 때문”이라면서 “적게 먹고 채식함으로 굶주린 사람, 기후약자들과 나누는 신선식 운동을 통해 우리 식탁을 바꾸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포럼은 교회와사회연구소장 정원범 교수가 진행하는 종합토론으로 마무리됐다.
이후에는 유미호 센터장의 인도로 탄소중립 교회실천 촉진자 워크숍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각자 교회별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실천목표를 정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광주벧엘교회(김동현 목사) 순천대대교회(공학섭 목사)의 실천사례와, 신근정 대표(로컬에너지랩)의 ‘창조세계 돌봄을 위한 탄소중립과 제로웨이스트 도전’에 대한 제언을 청취했다.
이번 포럼으로 출범 원년을 맞은 총회기후환경위기대응특별위원회의 공식 행사들은 마무리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첫 회기의 활동들을 결산하여 제108회 총회에 보고하는 한편,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총회와 지역교회 차원의 구체적인 노력을 촉구할 방침이다.
위원회 전문위원인 이박행 목사는 “한국교회 전체가 생태계 위기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문제를 더욱 심도 있게 다루어야 한다”면서 “창조질서 회복을 위해 전국 노회와 교회에게 환경절제부 설치를 권고하고, 성도들에게 탈탄소 생태회복을 위한 교회와 가정에서의 구체적 목표설정과 과제실천을 제안한다”고 밝혔다.